4인조 강도 공격받은 아시아계 노부모, 긴 칼 들고 맨발로 쫓아낸 아들

서유근 기자 2021. 4. 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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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시아계 70대 노부부가 강도 4명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트위터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아시아계 70대 노부부를 노리던 강도들이 칼을 든 부부의 아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 ABC7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시아계의 70대 노부부가 식료품점에 다녀오던 중 집 앞 현관에서 강도들을 마주쳤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시아계 70대 노부부가 강도 4명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트위터

당시 현장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 영상 등에 따르면 노부부가 자택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강도 4명이 그들을 에워싸고 손을 뻗어 저항하는 노부부를 힘으로 제압했다. 강도들이 노부부의 주머니 등을 강제로 뒤졌지만, 노부부는 바닥에 주저앉아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집 안에서 노모의 비명을 들은 아들이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를 들고 맨발로 뛰어나오자 강도들은 줄행랑을 쳤다. 강도들은 근처에 세워놓은 차량으로 뛰어가 황급히 차를 탄 뒤 달아났다.

강도를 당한 할아버지는 ABC7 뉴스에 아내가 금줄을 도난당했고, 자신은 열쇠와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밝혔다.

부모를 구한 아들은 “엄마의 비명을 듣고 뛰어나왔다”면서 “내가 나오지 않았다면 부모의 상황은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이번 사건이 인종혐오 범죄인지에 대해선 아직 불분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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