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놨다'하면 완판 행렬..증권사 회사채도 '호시절'

김종성 2021. 4. 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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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한화證 수요예측 '오버부킹'에 증액..ESG 채권도 잇단 흥행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붐에 힘입어 호황을 맞은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유안타증권에 이어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높은 청약경쟁률 속에 '완판'에 성공하며 발행 규모도 늘렸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 교보·한화·유안타證,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잇단 증액 발행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3년만기 회사채를 3천억원 어치 발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교보증권은 2천억원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진행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8천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이에 교보증권은 1천억원을 추가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3년물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3bp(1bp=0.01%포인트) 높은 1.564%로 확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2천억원으로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금액을 3천200억원으로 높였다. 지난 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1천500억원)에 3천450억원, 5년물(500억원)에 1천340억원 등 총 4천79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개별민평금리 대비 22bp, 31bp 낮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됐다.

앞서 유안타증권도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천억원 모집에 다섯배가 넘는 5천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발행금액을 1천500억원으로 늘렸다.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안타증권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도 지난 2015년 말 76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이후 5년 만이다.

이들 증권사의 회사채가 큰 인기를 누린 것은 국내 증시가 호황기에 접어들며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천억원대 순이익을 올린 데다 2천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확충에 성공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신용등급이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높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A+등급이지만, 지난 23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등급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연계증권(ELS) 미상환액을 자기자본 대비 233%에서 165% 수준까지 줄이는 등 파생결합증권 운용 관련 리스크를 낮춘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향후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매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도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조정 받았다. 1조3천억원 규모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최근 3년 평균 2.7%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다른 중소형 증권사 대비 시장지배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투자은행(IB) 부문 비중이 확대되며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사들의 잇단 회사채 발행은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의존도를 줄이고 투자은행(IB)와 대체투자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안조영 교보증권 경영기획실장은 "향후 금리상승과 채권발행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자금 조달 구조를 장기화해 꾸준한 이익 창출은 물론 영업 경쟁력이 크게 향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존에 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금융시장을 많이 활용해 왔는데,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최근 A등급 회사채 발행 시장도 우호적이어서 금리적 메리트가 있는 점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증권사 ESG 채권도 훈풍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증권사 모두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가운데, 특히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채권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1천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 3년, 금리 1.5%의 원화 채권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녹색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38.6% 감축하고, 친환경 금융 지원 금액을 30조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ESG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국내외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금융 자문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천억원의 회사채를 공모했는데, 1조2천20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이 중 1천억원은 ESG 채권으로 발행했다. KB증권은 지난달 총 4천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며 1천100억원을 ESG 채권으로 발행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1천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당초 700억원 규모를 계획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자금이 대거 몰리는 등 높은 투자 수요에 300억원을 증액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달 1천1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녹색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 수요가 높아 기존 1천억원이던 발행 예정액을 100억원 더 늘렸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관리 강화에 따른 자금 수요로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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