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빠진 사자? 제러드 설린저라는 임플란트 심은 오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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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빠진 사자라 조롱받은 오세근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설린저가 오기 전, 오세근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설린저가 합류한 뒤 오세근의 성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라이언 킹' 오세근은 과연 설린저라는 완벽한 임플란트를 심고 플레이오프라는 고기를 맛있게 뜯어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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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는 설린저 영입 이후 완벽히 달라졌다. 그동안 외국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뒷심이 부족했던 그들은 설린저 합류 후 7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2패는 설린저의 적응 시기에 나타난 결과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오세근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물론 홀로 부활한 것은 아니다. 설린저라는 확실한 파트너가 생긴 이후부터 과거의 존재감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설린저가 오기 전, 오세근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외국선수조차 쉽게 막지 못했던 그의 화려한 기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확했던 점프슛은 성공률이 떨어졌다. 이제는 국내선수조차 밀고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오세근은 설린저가 오기 전까지 37경기에 출전, 평균 23분 7초 동안 9.9득점 4.6리바운드 1.4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3.6%. 2013-2014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설린저가 합류한 뒤 오세근의 성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10경기 동안 평균 24분 4초 출전, 11.1득점 4.8리바운드 1.4어시스트 0.9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65.4%다.
눈에 보이는 기록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평균 득점이 2점 정도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플레이의 안정감이 달라졌다. 과거 오세근은 얼 클락, 크리스 맥컬러 등 포워드형 외국선수의 존재로 인해 사실상 홀로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지켜야 했다. 부담도 컸다. 부상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터프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없었다. 하지만 설린저와 함께 골밑을 지킨 오세근은 누구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세근이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에는 크리스 다니엘스와 데이비드 사이먼이란 강력한 외국선수가 함께했다. 특히 두 선수는 내외곽을 자유롭게 오가며 오세근과 함께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설린저도 다르지 않다. 내외곽, 어느 한 곳도 쉽게 내줘선 안 되는 선수다. 결국 상대 수비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오세근은 이 틈을 가장 잘 파고들 줄 아는 능력자다.
김승기 감독은 우승을 하기 위해선 4번 포지션이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틀린 말이 아니다. 설린저 합류 후 오세근이 안정되자 KGC인삼공사도 고공 상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KT와 같은 라인에 속했고 세 팀 중 탑독으로 평가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의 오세근은 더욱 무서워진다. 확실한 득점원의 존재 유무는 곧 승리와 패배로 나뉘게 된다. 우리는 건강한 오세근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을 때 얼마나 대단한 존재감을 뽐냈는지 수차례 목격한 바 있다.
‘라이언 킹’ 오세근은 과연 설린저라는 완벽한 임플란트를 심고 플레이오프라는 고기를 맛있게 뜯어 먹을 수 있을까. 그는 이미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앉아 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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