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4년 만의 '돈키호테'

6월 4~6일 예술의전당 공동제작으로
세르반테스 소설 기반 희극발레 대표작
이발사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이야기로
소설 주인공 돈키호테는 신스틸러 등장

[서울경제]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6월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희극 발레 ‘돈키호테’를 4년 만에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정기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제작한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루드비히 밍쿠스(1827~1907)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의 안무로 탄생했으며, 1869년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했다. 발레 돈키호테는 원작과 달리 매력 넘치는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발레에서 돈키호테는 시종 산초 판자와 함께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을 돕는 조력자이자 신 스틸러로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고전 발레의 형식미에 이국적인 스페인 춤을 절묘하게 접목한 부분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1막 키트리와 바질의 솔로 바리에이션은 고전발레의 형식을 따르지만, 특유의 팔동작과 발을 사용한 킥동작 혹은 발레리나가 자신의 머리 높이까지 발을 차 도약하는 일명 ‘플리세츠카야 점프’ 등은 스페인 춤의 형식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이해하기 쉬운 줄거리와 로맨틱 코미디라는 설렘도 작품의 매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결혼식 파드되’로 불리는 3막 그랑 파드되이다.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장면으로 바질이 공중에서 두 번 회전하는 동작이나 키트리의 32회전 푸에테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 등이 연속적으로 나온다. 2시간 공연의 후반부에 나오는 고난도 테크닉이어서 주역 무용수에게는 난코스로 악명이 높지만, 그만큼 관중을 매료시킨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