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중계 중 27초간 '음향 중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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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시작된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현장에서 일부 시위대의 올림픽 개최 반대 항의 집회에 온라인 중계방송을 주관하는 공영 방송 NHK가 이 시위대의 음성을 30초 가까이 삭제한 채 방송을 내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무사시노(武藏野)대 마쓰모토 나오후미(舛本直文) 객원교수(올림픽 연구)는 마이니치신문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에서 티베트 독립 항의 시위가 일어났고 당시 NHK도 이를 보도했는데 도쿄올림픽만 유독 반대 의견을 내보내지 않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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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사고가 일어난 것은 1일 오후 나가노현의 명소 젠코지(善光寺)에서 시내 중심가 방향으로 성화 봉송 주자들이 달리고 있을 때였다. 7번째 주자가 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쯤 인도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올림픽 (개최) 반대” “올림픽은 필요 없어”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시 NHK의 온라인 특설 사이트에서도 이 소리는 그대로 방송 됐다. 그러나 항의 구호 후 5초 만에 현장 소리 등 중계방송의 모든 음향이 꺼지는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묵음 상황에서 영상만 방영된 것은 약 27초 간. 이후 소리는 다시 서서히 들렸고 항의 구호는 들리지 않았다. 당시 거리에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오림픽 때도 개최를 반대했던 ‘올림픽이 필요 없는 사람들의 네트워크’ 회원 1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방송 사고에 대해 NHK 측은 “성화 봉송 주자에 대한 배려 및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판단해 대응했다”며 묵음 처리 조치를 인정했다. 그러나 사위대의 항의 소리를 줄이기 위한 것인지, 여러 가지 상황이 무엇인지를 묻는 마이니치신문 측의 질의에는 “인도에서 여러 소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므로 그런 상황을 근거로 판단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중계 영상 건은 NHK의 소관”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는 묵음 처리된 중계 방송본의 ‘리트윗(공감)’ 건수가 51000건을 넘었고 “이론(異論)을 의도적을 배제한 처사”, “NHK는 권력의 검열 기관” 등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무사시노(武藏野)대 마쓰모토 나오후미(舛本直文) 객원교수(올림픽 연구)는 마이니치신문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에서 티베트 독립 항의 시위가 일어났고 당시 NHK도 이를 보도했는데 도쿄올림픽만 유독 반대 의견을 내보내지 않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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