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속 '슈퍼일요일' 맞는 남미..3개국 선거

최서윤 기자 2021. 4. 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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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콰도르 대선, 볼리비아 지방선거 일정대로 진행
칠레 제헌의회 선거는 결국 연기 결정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에르난도 데 소토(Avanza Pais) 후보가 2021년 4월 5일(현지시간) 리마 유세현장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남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3차 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페루와 에콰도르, 볼리비아 3개국이 오는 11일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해 '슈퍼 일요일'을 맞는다.

◇페루, 극심한 정치 혼란 속 대선·총선 동시 실시: 5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페루는 11일 대통령과 부통령 2명 및 국회의원(단원제) 130명과 국제기구격인 안데스공동체 의회의 페루 몫 의석 5인 의원 등을 뽑는 종합 선거를 치른다.

대선에는 현재까지 18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한 번의 투표로 종결하려면 이 중 한 후보가 과반인 50%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다 득표 2인 후보를 대상으로 6월6일 결선을 실시하게 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결선 실시 가능성을 높게 가리키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 의뢰로 입소스 페루가 지난달 31일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2.526%),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행동당 소속 요니 레스카노 후보가 14.7%로 가장 앞섰고, 중도 성향 사회통합당(Avanza País)의 에르난도 데 소또 13.9%, 좌파 성향 훈토스포르엘페루당 베로니카 멘도사 12.4% 순이었다.

특히 페루는 최근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이 수뢰 혐의로 물러나면서 직을 승계한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수뢰 혐의로 의회에서 탄핵됐다. 이어 마누엘 메리노 당시 국회의장이 직을 승계했지만, 의회의 '정략적 탄핵'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로 일주일 만에 사임, 새로 선출된 중도파 원로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국회의장이 임시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조한 투표율도 우려된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JNE)에 따르면 현재 2500만 이상 페루 유권자 중 100만 명 정도는 해외에 머물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3300여만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59만209명, 누적 사망자는 5만3138명이며, 매일 7000~8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에콰도르 대통령 후보 안드레스 아라우스가 2021년 2월 7일 키토에서 진행된 대선 1차 투표를 마친 자신의 할머니 플로르 세르비나 갈라르사 살토스(106)를 바라보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에콰도르 대선 결선…좌파 아라우스 당선 유력: 에콰도르는 지난 2월 7일 실시한 대선의 결선 투표를 남겨두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좌파 성향의 36세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Unes당)가 32.72%를 득표해 선두를 달렸고, 기업인 출신의 우파 성향 기예르모 라소(CREO당) 후보가 19.74%로 원주민 출신 야쿠 페레스(MUPP당) 후보 19.39%를 근소차로 누르고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현재 입소스, 클리마소시알, 오피니언프로필 등 다수 여론조사 결과는 아라우스 후보의 당선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아라우스 후보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코레아 전 대통령은 2007~2017년 재임 당시 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독자적인 경제 모델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에 동참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선거를 일정대로 강행하는 만큼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지난 2일 전국 8개 주에 30일간 예외 상태를 선포하고, 오후 8시~오전 5시 이동 제한과 집회·모임 및 주류 판매 금지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구 1700여만 규모 에콰도르의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6777명인데, 이중 1만1653명이 선거를 한 주 앞둔 지난주 발생했다. 매일 1000~2000명대의 신규 확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1만6987명이다.

◇볼리비아 4개주 지방선거 결선: 볼리비아는 수도 라파스를 포함해 4개주 지방선거 결선 투표를 연다. 지난 3월 7일 1차 투표에서 전국 총 9개주 중 오루로와 포토시, 코차밤바 3개주는 집권 여당이 승리했고, 산타크루스와 베니 주는 각각 야당(Creemos, MTS)에 넘어갔지만, 나머지 주는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인구 1100여만 규모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27만4934명, 누적 사망자 수는 1만2324명이다.

한편 11일 다른 나라 못지않게 중요한 선거를 예정했던 칠레는 하루 신규 확진 5000~7000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에 선거를 내달 15~16일로 연기했다. 다음 선거에서 칠레는 제헌의회를 구성할 155명 시민 위원과 각 주지사와 시장, 지방의회 의원 등을 뽑는다.

페루 리마에서 2016년 4월 10일 한 유권자가 투표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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