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활 청신호?..울산 6년만에 BSI 세 자릿수 기록

최수상 2021. 4.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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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 2021년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BSI 지수 '102'로 나타나..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 
자동차, 조선 산업 크게 상승..정유·석유화학도 반등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1년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2’로 나타나 2015년 2분기 이후로 6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6일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항목별로도 매출액(70→102)과 영업이익(67→94)을 포함한 설비투자(76→92), 자금조달여건(69→88) 항목 모두 직전 분기에 비해 상승해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 재유행이 없다고 가정할 때,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으로 회복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65.4%가 내년 이후로 응답해 코로나로 인한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완전한 경기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산업 최신 트렌드 반영..내수시장 긍정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종별로 자동차(100)는 전분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트렌드인 차박(자동차+숙박)에 맞춘 RV 중심의 신차판매가 증가했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 당분간 RV 중심의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내수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백신보급으로 주요국들의 코로나19 상황이 일부 진정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호조의 지속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 증가가 경기개선 기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정상적인 생산을 유지해온 국내기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돼 국내 자동차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정유·석유화학(95)은 공급 부족과 소비심리 확대, 산유국의 감산정책 유지와 맞물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 석유화학,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기대
석유화학도 국제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일회용품, 위생용품 등 포장재 및 가전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와 의료용 합성고무의 수요증가 지속과 국내 생산설비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 재개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승요인이 공급 부족 현상과 유가상승 등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요인이라는 점과 이동제한 조치와 집단면역이 형성되더라도 항공수요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어 단기간 정유 제품의 완전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109)은 경제재개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시황이 개선되면서전분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원자재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으로 선주들이 미뤘던 발주를 시작하면서 대규모 신규 사업 수주량이 늘어나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선 폐선이 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게 친환경 선박 수요증가는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수주한 물량이 일감으로 연결되려면 최소 8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린다고 볼 때 적자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역 기자재 업체들의 일감보릿고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노사갈등은 생산차질과 대외이미지 손실로 수주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유가상승과 환율 변동성 영향이 관건
한편, 올해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외 리스크로는 유가상승과 환율 변동성(각 28.2%)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대내 리스크로는 코로나 재유행(42.1%), 금리 인상 가능성(22.8%)과 기업부담법안 입법(18.6%)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4차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는 응답이 79.8%로 조사되었으며, 국내 소득 양극화 정도는 ‘더 심화되었다’는 응답이 88.4%로 ‘변화없다’(11.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접종 시작으로 글로벌 수요 확대와 주력업종의 수출증가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난 분기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가상승과 환율변동, 코로나 재유행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급변한 경영환경에 기업들이 대응 마련에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활용에 대한 맞춤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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