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냐, 기록이냐..역대급 경쟁 예고하는 송교창 vs 허훈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1. 4.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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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주 KCC 송교창. KBL 제공


‘우승 프리미엄’과 뛰어난 개인 성적.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를 가리는 중요한 요소다. 5시즌만에 전주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송교창(25)과 화려한 개인 성적을 앞세워 2시즌 연속 MVP를 노리는 부산 KT 허훈(26)의 각축전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송교창은 이번 시즌 15.4점·6.2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득점과 리바운드 2위에 올랐다. 개인 성적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KCC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에도 MVP 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이정현의 그늘에 가린 면이 없지 않았던 송교창은 이번 시즌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이정현마저 부상 여파에 시달리던 시즌 초반 KCC의 공격을 도맡아 책임졌다. 어떤 지역에서든 득점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피드를 이용한 트랜지션(빠른 공수전환)에도 큰 강점을 보였다.

수비에서의 공헌은 공격보다 더 컸다. 송교창은 이번 시즌 4번(파워포워드) 자리를 도맡아왔다. 외곽 수비는 물론, 상대 빅맨 수비를 모두 소화했다. 확실한 국내 빅맨이 없는 KCC의 사정상 송교창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었지만, 송교창이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아내주고 공격에서 역으로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KCC의 4번 자리는 장점이 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허훈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1위인 우리 팀에서 송교창이라는 어린 선수가 가장 빛나고 있다는 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말했다.

허훈의 이번 시즌 퍼포먼스도 굉장했다. 단순 득점을 떠나 KT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까지 선보이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 공격의 시발점이다보니 상대팀에서 다양한 수비 변화를 통해 엄청난 견제를 가했지만, 허훈은 차분하게 대처했다.

부산 KT 허훈. KBL 제공


개인 기록은 월등했다. 평균 15.8점·7.6어시스트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하는 등 MVP를 받았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기록이 더 좋아졌다. 지난 시즌처럼 9연속 3점슛 성공, 1경기 20점·20어시스트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경기력에 더욱 안정감이 생겼다.

그 동안 프로농구 MVP 투표에서는 ‘우승 프리미엄’이 적잖게 작용해왔다. 하지만 2018~2019시즌 이정현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허훈까지 2시즌 연속 중위권 팀에서 MVP가 나왔다. 이제는 우승보다는 개인 성적에 무게추가 조금씩 기울고 있다.


둘 중 누가 MVP를 수상하던 KBL 역사에 큰 의미가 된다. 송교창이 MVP를 수상하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최초의 고졸 MVP가 된다. 반대로 허훈이 수상하면 이상민, 양동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MVP 2연패에 성공한다. 오는 7일 열리는 시상식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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