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가을학기 개강은 백신접종에 달렸다?

장은교 기자 2021. 4. 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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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대학들이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의 백신접종을 의무화할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선 지난해 대학에서 대면수업이 재개된 것이 지역사회 2차 대유행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미 6개 대학이 개강 전 접종의무화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대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 가능대상이 되면서 접종을 의무화할 것인지를 두고 전국의 캠퍼스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테시아에서 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 줄지어 있다. 아테시아|로이터연합뉴스

코넬대(뉴욕)와 럿거스대(뉴저지), 포트루이스대(콜로라도), 노바 사우스이스턴대(플로리다), 세인트 에드워드대(텍사스), 로저 윌리암스대(로드 아일랜드) 등이 최근 가을학기 전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들은 백신접종을 한 사람만 오프라인 수업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의료적 문제나 종교적 이유 등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는 경우는 제외된다. 톰 스트리티커스 포트루이스대 총장은 공개한 글에서 “코로나19는 대면수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알게 해줬다”며 “백신은 우리가 정상적인 가을학기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의무는 아니지만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혜택을 보장한 대학들도 있다. 디킨슨대(노스다코타)는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데이비슨대(노스캐롤라이나)는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100달러(약 11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대학들이 접종에 민감한 것은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가을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온 뒤 지역 내 감염이 확산됐다”며 “지난해 12월 기준 대학생들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203개 카운티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사망률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했는데, 희생자들은 주로 노인들이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통해 취약계층인 노인들에게 전파됐다는 뜻이다.

지난주부터 20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을 시작한 오하이오주는 각 캠퍼스에 백신접종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의무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권고하겠다는 뜻이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강한 편이지만, 전파자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기준으로 16세 이상 중 백신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32.4%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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