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들은 왜 투쟁할까요?"

김서영 기자 2021. 4.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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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민주화 운동 계기교육 자료 제작·보급

[경향신문]

서울시교육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도록 계기교육을 실시한다. 계기교육은 정규 교육과정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그때그때 의미있는 사회 현안 등을 가르치는 활동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하는 세계 시민으로서 참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며’라는 계기교육 자료를 제작해 각 학교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번 계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내 이웃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곧 나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비판적 관점에서 시민운동의 다층성을 이해해 개인의 실천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다 숨진 시민이 지난 5일 기준 570명에 이른다.

미얀마 계기교육은 ‘미얀마와 나의 연결고리’ ‘미얀마의 용감한 시민들’(사진) ‘일상에서의 평화 지키기’ ‘미얀마의 평화’ 등 5가지 주제로 이뤄진다. 세부적으로는 미얀마에 대해 알아보기, 미얀마의 평화에 연대하기, 미얀마와 우리나라의 교류 등으로 구성된다. 자료는 파워포인트(PPT)와 학습지, 교사용 해설서로 제공되며 초등 고학년~중등 수준, 특수학급 및 초등 저학년 수준 등 2가지 단계로 나뉜다. 특수학교와 다문화특별학급을 위한 자료는 중국어와 영어 번역본으로 마련했다.

계기교육은 의무가 아니다. 일선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 및 관련 교과, 선택 교과, 학급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개별 학생들 수준에 맞춰 자유롭게 실시할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도 오는 9일까지 미얀마 계기교육 자료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홍콩 민주화 시위나 중국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 다른 국제 현안도 계기교육으로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는 ‘광주 학살’에 부응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다”며 “인권 선진국에 가까이 가고 있는 한국에서 민주시민 교육이 국가주의적·민족주의적 교육이 아닌 세계시민형 교육으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노동절과 2015년 독도의날에도 계기교육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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