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습지서 메탄·염화비닐 분해균 발견
메탄자화균 2종 찾아내
유해물질 줄이기 활용 기대
[경향신문]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과 유해화학물질인 염화비닐을 함께 분해하는 메탄자화균(사진)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6일 윤석환 카이스트 교수진과의 공동연구 결과 울산 울주군에 있는 무제치늪에서 메탄을 메탄올(알코올)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삼는 메탄자화균 2균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 균주는 ‘메틸로모나스(Methylomonas) JS1’과 ‘메틸로시스티스(Methylocystis) MJC1’으로 이름 붙였다.
메탄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온난화 잠재력)가 이산화탄소보다 약 21배 큰 주요 온실가스다. 메탄자화균처럼 메탄 자체를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쓸 경우 환경 내에서 메탄이 자연스럽게 감소된다.
이번에 발견된 메탄자화균은 메탄뿐 아니라 염화비닐도 분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염화비닐은 폴리염화비닐(PVC) 수지와 산업용 금속용제, 희석제, 세척제 등의 원료로 연간 130억㎏ 생산된다. 하지만 분자 구조상 분해가 쉽지 않아 환경오염의 원인이 됐다. 연구진은 염화비닐 분해 능력이 있는 메탄자화균은 각종 생물산업에서의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보고 올해 상반기 안에 관련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메탄자화균은 지금까지 약 60종이 학계에 보고됐는데 균주에 따라서는 산소가 없는 토양에서 만들어지는 메탄의 90%까지 분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메탄자화균이 발견된 무제치늪 역시 낮은 온도에서 죽은 식물들이 분해되지 않고 쌓여 생성된 토양층(이탄층)에 만들어진 습지로, 산소 공급이 차단된 곳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메탄 순환에 관여하는 미생물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특성을 가진 메탄자화균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밝혔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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