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마케팅' 아니라 '노이즈 페인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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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다.
중견작가 박종규(55)씨는 요즘 '노이즈 페인팅' 작업을 한다.
가로지른다는 뜻을 지닌 독일어 전시 제목을 붙이고 잡음 혹은 불순물이란 뜻의 영어 단어 '노이즈'로 출품작들의 개념과 형식을 드러낸다.
화랑 쪽은 "노이즈는 붓질을 통해 존재로 남고 그 외의 것들은 불순물로 제거되는 역설을 통해 구분과 차별의 이분법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작업과정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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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다. 중견작가 박종규(55)씨는 요즘 ‘노이즈 페인팅’ 작업을 한다. 디지털 화상과 아날로그 붓질을 버무린 회화다. 흔히 ‘노이즈’란 영어 단어로 통칭하는 컴퓨터 화상이나 오디오의 잡티, 잡음 따위를 한껏 확대한 그림을 그는 그려낸다. 그러니까 디지털 화면의 이미지를 집요한 수작업으로 옮겨낸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설게 확대된 컴퓨터 화면의 픽셀을 보면서 느낀 감정과 감각을 화폭에 풀어놓은 것이다. 폭포의 눈부신 포말과 분출의 역동감이 느껴지는가 하면, 지직거리는 잡음의 자취를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선들의 뒤엉킴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대구에서 작업하면서 국내외 작품 장터와 화랑에서 작업들을 선보여온 작가가 지난달부터 열고 있는 신작전 ‘크루젠’에서 내놓은 출품작들의 면면은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이다. 가로지른다는 뜻을 지닌 독일어 전시 제목을 붙이고 잡음 혹은 불순물이란 뜻의 영어 단어 ‘노이즈’로 출품작들의 개념과 형식을 드러낸다. 컴퓨터 화면에 픽셀의 선과 점으로 뜬 노이즈 이미지를 프린트한 뒤 인쇄한 선과 점의 자리에 아크릴 물감을 집요하게 덧칠해 수공의 흔적을 입히면서 세련된 그림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신작들은 함축하고 있다. 서울 한남동 갤러리 조은에 차린 그의 전시장에서 최근 아날로그 화법과 디지털 이미지 사이에서 고심한 끝에 만들어낸 노이즈 회화들을 만난다. 화랑 쪽은 “노이즈는 붓질을 통해 존재로 남고 그 외의 것들은 불순물로 제거되는 역설을 통해 구분과 차별의 이분법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작업과정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9일까지. 글 ·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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