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라톤하면 황영조아닌 심종섭이 떠오르게 하겠다"

박현수 기자 2021. 4. 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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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를 이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일 대한육상연맹 주최로 경북 예천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극적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심종섭(30·한국전력·사진)은 경기 직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뛰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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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하고 예천군 주관으로 4일 경북 예천군 일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극적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심종섭 선수가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동 예천군수, 심 선수, 임대기 대한육상연맹 회장. 박현수 기자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 도쿄올림픽 출전권 따낸 심종섭

기준기록 6초 차로 극적 통과

2016년이어 두번째 출전 예고

케냐서 귀화한 오주한도 ‘티켓’

“세차장서 알바하며 훈련 병행

컨디션 좋고 몸도 업그레이드

남은 4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

“도쿄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를 이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일 대한육상연맹 주최로 경북 예천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극적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심종섭(30·한국전력·사진)은 경기 직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뛰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심종섭은 두 대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두 번째 기회를 얻었으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군대에 가는 바람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전역한 이후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많이 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몸도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심종섭의 올림픽 기준기록 통과는 극적이었다. 2시간11분24초로 42.195㎞ 레이스를 마쳐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불과 6초 차이로 통과하며 우승했다. 종전 개인기록을 1분33초나 앞당겼다. 이날 대회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 기회였다.

심종섭은 가난과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인간 승리’로도 재조명받고 있다. 4일에 이어 5일 저녁 경기 하남시에 있는 숙소에서 다시 만난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인 9살 때 부모님이 이혼, 이때부터 아버지와 둘이서 어렵게 생활한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중학생 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그는 형편이 어려워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업과 훈련을 병행했다. 지금도 연로한 아버지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내주는 효자 마라토너다.

전북체육고등학교에 다니던 2010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1500m와 10㎞에서 금메달을 따며 유망주로 부각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그는 201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도전 두 번 만에 2시간14분19초를 기록해 국내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6년과 201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각각 국내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불운이 잇따라 메달을 따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심종섭은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내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제19회 아시안게임에선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마라톤 하면 황영조, 이봉주가 아니라 심종섭이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종섭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한국 남자 마라토너는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33·청양군청)과 함께 두 명이 됐다. 여자 마라톤에서는 최경선(29·제천시청), 안슬기(29·SH공사)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예천 = 글·사진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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