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AZ백신 접종중단 검토 파장..'대량 구매' 한국 괜찮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부작용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다른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사례가 있지만, 영국의 접종 중단 검토 소식은 파급력이 더욱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의존도가 높아 부작용 우려가 부각될 경우 예방접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의 약 87%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2분기 도입 확정된 전체 백신 물량의 약 59.1%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영국 현지에서 젊은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외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조치에 대해 종주국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게 아니냔 분석이 있었다. 브렉시트로 영국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공격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민족주의'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종주국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젊은층 접종 제한 검토 소식이 나오며 불안감을 더욱 키운 측면이 있다. 그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현지에서도 심각해지고 있단 의미다.
독일, 캐나다,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유럽의약품청(EMA) 권고가 나올 때까지 특정 나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중단한 상태다.
유럽의약품청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전 세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복용 사례 920만건 중 뇌정맥동혈전증(CVST)은 62건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2차 대응요원 20대 A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뇌정맥동혈전증이 신고된 사례가 있다.
유럽의약품청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 연관성이 매우 낮다며 접종을 권고하면서도 "매우 드문 혈액 응고 장애 보고가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은 이달 6~9일 안전성위원회 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추가 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예정대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젊은층 사용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할 수 있단 의견도 나온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판단이 쉽지 않은 문제"라며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20~40% 확률로 혈전이 발생할 수 있고, 고령일수록 사망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65세 미만을 포함한 젊은층의 경우 다른 질병이나 기저질환이 없다면 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알 수 있는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정부는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는데, 혈전은 더 오랜 시간과 조사가 필요한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혈전 문제는)확률적으로나 통계적으로 아직 유의미할 정도로 높게 나오지 않았다"며 "과학적으로 (부작용 우려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도 아직 젊은층 접종 중단을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 등에 대해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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