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LG폰, 지금 사도 될까요?
[경향신문]
V50 씽큐 ‘공짜’…윙은 반값에
통신사들 확보된 물량 재고 처리
LG전자, AS 인력 당분간 유지
부품도 의무 보유 기간 동안 판매
“현 이용자들 불편 없게 서비스”
기기 보상 못 받는 등 주의해야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종료키로 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의 재고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소비자라면 저렴하게 혹은 ‘공짜’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을 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LG전자는 적어도 스마트폰의 통상적인 사용기간인 2~3년 동안은 애프터서비스(AS)나 LG페이 등 서비스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간 사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고, 케이스 등 액세서리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차후에 기기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감안해야 할 요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전날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이미 주문·확보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재고 처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미 올해 초 LG전자가 매각 및 철수 검토를 언급했을 때부터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프로모션을 해왔다.
지난해 9월 출고가가 약 110만원이었던 ‘윙’은 올해 1~2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공시지원금을 크게 올리면서 40만~5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윙은 6.8인치 메인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숨어 있던 3.9인치 보조 화면이 등장하는 ‘듀얼 스크린’으로 LG전자가 야심차게 폼팩터(외형) 혁신을 시도한 제품이지만 결국 LG전자의 마지막 전략 스마트폰으로 남게 됐다.
지난해 5월 준프리미엄급 사양으로 90만원에 출시했던 전략 스마트폰 ‘벨벳’이나 2019년 상반기 출시된 ‘V50 씽큐’는 공시지원금이 높아져 이제 기기값 0원으로 살 수 있다. LG전자가 모바일 철수를 공식화한 만큼 재고 소진을 위해 앞으로 이통사의 지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모바일 사업 종료를 발표하면서 “사업 종료 후에도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S 담당 인력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배터리, 충전기, 전원케이블, 이어폰과 주요 스마트폰 부품도 규정상 의무 보유 기간(마지막 생산 후 4년) 동안 구매할 수 있다. LG페이 등 주요 소프트웨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1년 이내로 짧게 지원되겠지만 벨벳이나 윙 같은 전략 스마트폰은 다음 버전인 안드로이드12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현 이용자가 통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간 안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가 생산 라인을 다시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부품 수급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할 계획이라면 고려할 포인트다. 케이스나 액정 보호필름 등 액세서리는 재고가 빨리 소진될 수 있다. 지금 LG전자 스마트폰을 산다면 미리 여분의 액세서리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LG전자가 더 이상 모바일 기기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통상 자사 제품을 재구매할 때 혜택을 주는 기기 보상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이통사에 월정액을 내고 LG전자 스마트폰 기기 보상 약정을 한 소비자에게는 환불이나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으로 보상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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