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차이가 정말 뇌 구조에서?.."젠더는 우리가 사는 감옥"

성도현 2021. 4. 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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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신경과학자 다프나 조엘과 러시아 출신 과학저술가 루바 비칸스키는 함께 펴낸 '젠더 모자이크'(한빛비즈)에서 이른바 '화성 남자, 금성 여자'의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모자이크 이론'을 주장한다.

저자는 "뇌 촬영 영상을 분석한 후에 깨달은 것은 한 개인의 뇌가 일관되게 남자 뇌 또는 여자 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뇌 안에서 다른 점들이 한데 섞여 독특한 모자이크를 만들어내고, 어떤 모자이크는 여성에게서 또 다른 모자이크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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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남성적 천성은 없다"..신경과학자들이 쓴 '젠더 모자이크'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여자 뇌와 남자 뇌라는 개념은 여성과 남성이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대중적 시각에는 잘 들어맞지만, 과연 과학적 증거에도 부합할까?"

이스라엘 신경과학자 다프나 조엘과 러시아 출신 과학저술가 루바 비칸스키는 함께 펴낸 '젠더 모자이크'(한빛비즈)에서 이른바 '화성 남자, 금성 여자'의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모자이크 이론'을 주장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심리학과 및 신경과학과 교수인 조엘은 자기공명영상(MRI) 스캔 방식으로 이스라엘 남녀 281명의 뇌 회백질 영역 116곳의 부피를 측정하고, 1천400개 이상의 인간 두뇌를 분석한 뒤 이 이론을 내놨다.

다프나 조엘이 연구를 통해 내놓은 '인간 젠더 모자이크' [한빛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자는 "뇌 촬영 영상을 분석한 후에 깨달은 것은 한 개인의 뇌가 일관되게 남자 뇌 또는 여자 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뇌 안에서 다른 점들이 한데 섞여 독특한 모자이크를 만들어내고, 어떤 모자이크는 여성에게서 또 다른 모자이크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는 모두 여성적 그리고 남성적 특징이 혼합된 조각보와 같다는 것"이라며 "여자 뇌와 남자 뇌, 여성적이거나 남성적인 천성 같은 것은 없다고 제안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약 10년 전 젠더 심리학을 가르칠 준비를 하며 한 연구 결과를 발견해 성별과 뇌의 관계에 큰 흥미를 느꼈다고 말한다. 뇌의 한 영역을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성별을 바꾸는 데 30분의 스트레스면 충분하다는 걸 접하고 몇 년간 관련 연구와 조사를 했다고 한다.

다프나 조엘이 연구를 통해 내놓은 '인간 두뇌 모자이크' [한빛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남녀의 뇌를 분석한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뇌는 고정된 기계가 아니며 매우 유연하며 평생을 거쳐 변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이런 성질을 '가소성'이라고 부르면서 뇌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반대로 우리의 행동이 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런던 택시 기사에 대한 뇌 실험 사례를 든다. 기사들은 공간 기억을 관장하는 뇌 구역인 해마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크다는 것인데, 오랜 시간 런던의 복잡한 거리를 운행하다 보니 뇌가 어려운 공간 경험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이런 연구 내용을 토대로 젠더 구분 자체를 하지 않는 '젠더프리 사회'로 나아가자는 주장도 펼친다. 그는 미래에 성별이란 신장, 체중, 나이, 눈동자 색깔처럼 사람의 신체적 특징 중 하나를 묘사하는 용어일 뿐이며, 인간을 구분하거나 다르게 대우하는 데 쓰이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

그는 "젠더는 우리가 그 안에서 사는 감옥 중 하나다. 젠더는 세상을 남성을 위한 것들과 여성을 위한 것들로 나눈다"며 "내가 꿈꾸는 세상에서는 젠더가 없다, 성별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김혜림 옮김. 264쪽. 1만6천500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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