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장난치다 갑자기 욕하고 화내" 동창의 증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학창 시절에 "뜬금없이 격분하던 무서운 아이였다"는 동창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 씨의 학창시절 친구였던 A씨는 오늘(6일) 언론 인터뷰에서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당시 김 씨가 "순한 학생이었다"면서도 "'왜 이런 포인트에서 눈이 돌지?' 하는 순간을 느낀 적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 '잘 지내냐'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만나면 '오늘 너희 집에서 잘 수 있냐', '오늘 못 만나면 너희 집 가도 되냐'고 물어 친구들을 부담스럽게 했는데,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동창 B 씨도 "(김 씨가)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며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분노조절장애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성범죄 전과도 2차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2019년 11월에 성폭력특별법상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 지난해 6월에는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의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를 직접 면담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프로파일러는 김 씨의 범죄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성장 배경 등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며 범행 전후 상황을 되짚을 계획입니다.

경찰은 아울러 면담 조사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도 따져볼 계획입니다.

김 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살인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또 범행 당일 피해자 중 큰딸이 종종 게임을 하곤 했던 PC방에 방문해 게임은 하지 않고 둘러보기만 한 뒤, 피해자의 주거지로 향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