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수명과 나이의 비밀 후성유전학은 알고 있다

이병철 기자 2021. 4.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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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몸집에 비해 수명이 길다.

연구팀은 수명이 각기 다른 야생 박쥐 26종, 712마리의 날개 조직에서 노화와 관련된 DNA 메틸화 패턴을 분석했다.

가령 메틸화 패턴의 평균 변화율이 작은 작은갈색박쥐(Myotis lucifugus)는 몸집이 같은 다른 동물보다 수명이 최대 6배 길었으며, 메틸화 패턴의 변화율이 큰 벨벳자유꼬리박쥐(Molossus molossus)는 몸집이 비슷한 다른 동물과 수명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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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박쥐는 몸집에 비해 수명이 길다. 몸집이 비슷한 쥐가 2~3년을 살지만, 박쥐는 최대 50년을 산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메릴랜드대 공동연구팀이 박쥐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노화 징후와 예상 수명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수명이 각기 다른 야생 박쥐 26종, 712마리의 날개 조직에서 노화와 관련된 DNA 메틸화 패턴을 분석했다. DNA 메틸화는 DNA에 메틸 작용기(-CH3₃)결합하는 현상으로,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의 변화를 일으키는 후성유전의 대표적 메커니즘이다. 

분석 결과, 박쥐의 수명은 DNA 메틸화 패턴의 변화율에 따라 달라졌다. 가령 메틸화 패턴의 평균 변화율이 작은 작은갈색박쥐(Myotis lucifugus)는 몸집이 같은 다른 동물보다 수명이 최대 6배 길었으며, 메틸화 패턴의 변화율이 큰 벨벳자유꼬리박쥐(Molossus molossus)는 몸집이 비슷한 다른 동물과 수명이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런 메틸화 패턴을 이용해 박쥐의 나이를 1년 이내의 오차로 정확히 계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제럴드 윌킨슨 메릴랜드대 생물학과 교수는 “박쥐는 늙어도 청력이 쇠퇴하지 않는다”며 “청각과 관련있는 DNA 메틸화도 추가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 12일자에 실렸다. doi: 10.1038/s41467-021-21900-2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GIB 메릴랜드대 공동연구팀이 26종의 박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노화가 진행되며 메틸화 패턴이 빠르게 변하는 박쥐일수록 수명이 짧았다. 수명이 평균보다 긴 박쥐 3종(붉은 삼각형)과 평균과 비슷한 박쥐 2종(파란 사각형)의 메틸화 변화율에 따른 장수 지수를 그래프로 나타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제공

[이병철 기자 always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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