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문제, 연쇄적인 조업차질로..유동성 문제 우려"

이균진 기자 2021. 4.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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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문제로 완성차 생산 물량 축소..부품업체 자금난 이유
"유동성 위기 재발 최소화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등으로 시장규모 유지해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은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부품업체의 유동성 문제 재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동력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력계 비용 완화, 규모의 경제 실현, 과잉인력 해소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오전 제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변화와 우리의 과제'를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는 자동차산업협회를 비롯해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자동차연구원, 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53개 부품업체(1~3차)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문제에 따른 부품 생산 감소량은 Δ20% 이내 감소(64.0%) Δ50% 이내 감소(36.0%)로 나타났다.

또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한 완성차 생산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체들은 운영자금 부족난을 겪는 주요 요인으로 Δ상반기 완성차 생산물량 축소(32.7%) Δ코로나19 유동성 위기 지속(28.8%) Δ원자재 가격상승(19.2%) 등으로 꼽았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이와 관련해 "응답 부품업체의 72%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올해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며 "(정부는) 대만 정부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 수급 애로를 타개하면서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특단의 금융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품업체 중 72%는 성능만 된다면 수입산을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응답했다"며 "이번 위기는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 차량용 반도체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기동력차의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배터리, 모터, 희토류 등 동력계 비용 완화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 과잉인력 해소 등이 필요하다"며 "또 운행유지비, 충전편의성 측면에서 전기동력차의 구매 매력도가 내연기관차 대비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발전과제' 주제 발표에서 Δ전기차 판매 증가 Δ고급차 판매비중 증가 Δ온라인 판매 확대 Δ공급안정성 중심의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ΔCASE 중심의 활발한 합종연횡 Δ중국의 팽창 등을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변화로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3사는 신차 부족, 노사 갈등 등으로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국내 업체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품업계는 코로나19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쇼크로 인한 완성차 생산차질 영향으로 연쇄적인 조업차질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문제 재발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부품업계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기준 완화, 세금 납부 유예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 재발을 최소화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노후차 교체지원 재시행, 온라인 판매의 점진적 확산 등을 통해 시장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며 "최저임금 동결을 통한 임금부담을 최소화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등으로 단기적 비용 축소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미래차 전환비용 완화를 지원하고, 기업활력제고법 또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인력구조조정 지원책을 마련해 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를 이뤄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다시 인력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장부품산업의 혁신역량 강화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미래차에서 전장부품 비중이 기존 내연기관의 2배를 넘는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국내는 공급망이 취약해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래차 전장부품산업의 안정적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대형 공동연구개발 과제의 기획, 대형 지원센터의 구축과 다학제 인력의 대규모 양성 등 전략이 요구된다"며 "자동차산업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정 한국외대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메이커의 탄력적 인력운영 사례 및 시사점' 주제발표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라이프스타일 및 근무방식의 변화로 고용 환경이 변화하고 근무형태가 다양화 됐다"며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수준으로 생산성을 보완하고, 탄력근로제나 선택근로제 확대, 기획업무형 재량근로제의 도입, 특별연장근로의 대상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근무방식의 다양화와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고용형태는 '멤버십'형에서 '잡'형으로, 임금체계는 '연공급'에서 '직무급'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노동력 이동에 따른 법·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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