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너네와 달라"..중국, 호주-뉴질랜드 사이 파고든다

권영미 기자 2021. 4. 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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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호주가 뉴질랜드에 미국의 노선에 협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뉴질랜드는 미국의 영향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고 칭찬하는 오피니언 기사를 실었다.

또 유 연구원은 뉴질랜드의 수출 품목 대부분이 미국과 호주와 비슷하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중국 등 개방된 시장과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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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웰링턴의 빅토리아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언론이 호주가 뉴질랜드에 미국의 노선에 협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뉴질랜드는 미국의 영향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고 칭찬하는 오피니언 기사를 실었다.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랴오청대 유 레이 수석 연구원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고문은 호주 언론과 미국 언론들이 '파이브아이즈'의 하나인 뉴질랜드가 중국을 헐뜯고 비방하는 합창을 하지 않아 비방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브아이즈는 상호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말한다.

중국은 뉴질랜드의 대중국 정책이 파이브아이즈의 다른 국가들과 다르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뉴질랜드의 경제 규모가 작고 국제 무역을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으로 꼽았다. 2019년 말, 중국은 뉴질랜드의 최대 상품시장, 유학생의 최대 공급원, 관광객의 두 번째 공급원이었으며 또한 중요한 외국인 투자자였다는 것이다.

또 유 연구원은 뉴질랜드의 수출 품목 대부분이 미국과 호주와 비슷하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중국 등 개방된 시장과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백인이 주로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미국과 호주에 비해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정치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정책이 국내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보다 실용적인 경향이 있다고도 했다.

기고문은 호주언론인 뉴스닷컴(News.com.au)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서 진행한 연구에 세계 14개국이 우려를 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파이브아이즈 중 뉴질랜드만 빠진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고문은 이것이 일부 호주 엘리트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을 반영한다고 꼬집었다. 자국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남태평양의 패권 세력으로 보기에 뉴질랜드도 자신이 이끄는 대로 따라와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이것은 호주의 희망사항일 뿐 뉴질랜드는 오랫동안 자국의 국익을 지키며 독립적이어서, 미국과 호주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썼다.

뉴질랜드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핵이 없는 지역으로 남아있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기고자는 "파이브아이즈의 다른 네 동맹국이 중국에 더 많이 압박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역사적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뉴질랜드는 쉽게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파이브 아이즈는 오직 이익만을 위한 동맹"이라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통의 가치 추구는 위장일 뿐 실제로 이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기고문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자기 일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은 그들의 앞으로의 움직임에 참을성 있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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