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유럽 당사국, 미국 제재 해제 압박해달라"

김정률 기자 2021. 4. 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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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제재 해제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할 것을 유럽에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 결과는 미국의 제재 해제를 압박하는 유럽 당사국에 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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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21일 (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신년인 '노루즈'를 맞아 TV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제재 해제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할 것을 유럽에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 결과는 미국의 제재 해제를 압박하는 유럽 당사국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2015년 7월 JCPOA를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5월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강력한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15년 핵합의로 돌아갈 것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참가국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회담을 한다.

미국은 간접적으로 이번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월스트리저널(WSJ)는 바이든 행정부가 빈에 전문가 팀을 보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네드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로버트 맬리 이란 특사가 빈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핵합의 복원 논의를 두고 미국과 이란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공동위원회의 의제가 결과물을 도출할지 여부는 유럽과 4+1이 미국에 (핵합의) 의무를 상기시키고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4+1이 미국과 어떻게, 어디서 대화를 할지는 그들의 일"이라며 빈에서 (미국과 직접) 협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이번 회의의 목적은 제재 해제의 경로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중재자가 빈에서 미국과 별도의 접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EU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다른 나라의 두 전문가 그룹이 동시에 활동할 것이라며 한 그룹은 미국의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한 그룹은 중단된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앞에 놓여진 도전의 규모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번 논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조속한 또는 즉각적인 돌파구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이란과 직접적인 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대화에 열려있다. 제재 완화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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