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호의 PICK]하루 근근이 버티는 평범한 '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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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사태 이후 한국 사회의 풍경을 날이 선 유머로 담아낸 연극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가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막을 올린다.
윤미현 작가는 "IMF 이후, 성실히 살아온 평범한 가정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며 "그들이 현재는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왜 우리의 삶은 성실히 살아도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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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아버지 김씨의 평범한 가족 이야기
재난 속 붕괴되는 서민의 삶 보여줘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97년 IMF 사태 이후 한국 사회의 풍경을 날이 선 유머로 담아낸 연극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가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막을 올린다.
작품은 IMF 사태로 실직한 뒤 현재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 김씨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씨는 실직 이후 횟집부터 정육점, 슈퍼, 찜닭집, 치킨집 등 온갖 종류의 가게를 해봤지만 전부 폭삭 망했다. 지금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남편의 실직 이후 김씨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는 콜라텍 주방 일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자신의 머리를 양갈래로 땋으면서 행복했던 학창시절과 IMF의 기억만을 오가고, 아버지는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로 궁지에 처하게 된다.
20여 년 전 IMF 사태를 무대에 소환한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평범한 ‘을’들은 갑질을 견디며 살아가는 현실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서민들은 생존 위기 앞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작품은 이러한 재난 상황 속에서 서민의 삶은 어떻게 붕괴돼 가는지를 보여준다.
국립오페라단 ‘빨간 바지’, 국립극장 ‘명색이 아프레걸’ 등의 음악을 맡았던 나실인 작곡가가 참여해 ‘서러워진 마음’ ‘저장된 시간’ 등 주요 인물들의 주제곡 6곡을 작곡하고 음악감독 역할까지 맡았다. 영화와 무대를 오가며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배우 이영석, 중견배우 홍윤희, 개성파 배우 이호성 등은 물론 이호철, 황미영, 박하늘, 신장환 등 젊은 배우들이 일인다역으로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공연은 오는 4월 25일까지.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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