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로 신시사이저 효과..국악, 전자음악과 만나다

장병호 2021. 4.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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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시도로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는 국악이 이번엔 전자음악(일렉트로니카)과의 컬래버레이션에 나선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전자음악 뮤지션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 '시나위 일렉트로니카'를 오는 9일과 1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일우 악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자음악 뮤지션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고루 갖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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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잠비나이' 리더 이일우 음악감독 참여
"장단·화성 섞고 악기 질감 버무려
대중성·예술성 갖춘 공연 만들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채로운 시도로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는 국악이 이번엔 전자음악(일렉트로니카)과의 컬래버레이션에 나선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전자음악 뮤지션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 ‘시나위 일렉트로니카’를 오는 9일과 1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시나위 일렉트로니카’에 출연하는 전자음악 프로젝트그룹 ‘무토’의 공연장면(사진=경기아트센터)
국악 기반의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 리더이자 올해부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수석 악장을 맡은 이일우가 음악감독으로 이번 공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일우 악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자음악 뮤지션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고루 갖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전자음악과 국악의 만남은 이전에도 대중가수들이나 국악 연주자들을 통해 여러 차례 시도됐다.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전자음악 뮤지션과 국악 연주단원들이 서로의 다른 음악적 특성을 이해하며 국악과 전자음악의 경계를 뛰어넘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일우 악장은 “이전에는 4분의 4박자 형태의 전자음악에 국악의 휘모리장단을 살짝 얹는 방식의 작업이 대부분이었다면, ‘시나위 일렉트로니카’에서는 전자음악 뮤지션들이 국악의 박자를 지키기도 하고, 국악기로 신시사이저(전자적인 소리를 내는 악기)의 효과를 내는 등 서로의 음악을 흉내 내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시나위 일렉트로니카’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수석 악장 이일우(사진=경기아트센터)
공연에 참여하는 전자음악 뮤지션은 하임, 코리아, 여노, 아킴보, 무토 등이다. 전자음악 장르 안에서도 각자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팀들이다. 이들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국악과 전자음악의 장단과 화성을 섞고, 악기의 질감을 버무리고, 사운드의 파장을 뒤바꾸는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일우 악장은 “각 팀마다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정형화된 박자가 익숙한 전자음악 뮤지션과 즉흥적인 호흡으로 박자를 이끌어가는 국악 연주자들이 만나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채워가는, 국악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국악과 전자음악은 마니아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일우 악장은 “이번 ‘시나위 일렉트로니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공연”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국악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과거의 레퍼토리에만 머물면서 대중의 감각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나위 일렉트로니카’처럼 국악이 기존의 음악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된다면 국악도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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