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토요타·혼다, '하이브리드'로 반등시작.."친환경으로 판매 회복"
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인 '노노재팬'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일본차 브랜드 3사(렉서스·토요타·혼다)가 올해 3월 반등하며 지난해 대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턴어라운드의 원동력은 기존에 잘해왔던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였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72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4% 증가했다. 1분기(1~3월 누적)는 7만19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코로나19(COVID-19) 회복과 이에 따른 보복소비가 맞물린 탓이다.
벤츠 천하였던 수입차 시장 판도는 크게 바뀐 건 없었지만 일본차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렉서스가 그 선두였다. 올해 3월 렉서스의 ES300h는 트림별 최다 판매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2월 9위에서 다섯 계단 오른 순위다.
렉서스는 3월 86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09.2%가 상승했고 같은 기간 토요타는 544대로 31.7%, 혼다는 333대로 43.5%가 더 판매됐다.
그러나 세 브랜드가 받아든 분기 성적은 각각 달랐다. 렉서스는 1분기 판매량이 13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9%가 상승했지만 토요타는 1% 오른 것에 그쳤고 혼다는 오히려 19.3% 감소했다.
렉서스는 전기차 대체재인 하이브리드(HEV)가 각광받으면서 스테디셀러 ES300h가 판매고를 이끌었다. 혼다는 CR-V 하이브리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판매량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BMW도 소폭 상승했지만 벤츠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BMW는 지난달 601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5%가 증가했다. 하지만 22.0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p까지 좁혀졌던 격차는 다시 늘어났다.
벤츠 E클래스의 강세 덕분이다. 벤츠 E 250은 지난 3월 1964대가 판매돼 1위를 기록했다. 2위 아우디 A6, 4위 렉서스 ES300h, 5위 아우디 A6 콰트로를 합쳐도 이에 못 미친다. 심지어 3위도 벤츠 E 350 4MATIC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 봐도 1위 E 250은 4031대, 2위 E 350 4MATIC 1924대로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앞서있다.
다만 전체 브랜드 기준으로는 BMW가 벤츠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벤츠는 올해 1분기 1만9222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24.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BMW는 1만7389대로 53.5%가 올랐다. 둘의 격차는 약 2.5%p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브랜드들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시장 5위 지프는 올해 3월 1557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240.7%가 증가했다. 1분기로는 82.6%가 상승했다. 4위 폭스바겐과 점유율 격차는 불과 0.26%p차다.
푸조는 3월 279대를 판매해 2월보다 293%가 증가했다. 전기차 e-2008과 e-208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이 둘의 판매량을 합치면 2월 푸조 전체 판매량인 71대보다 20대가 더 많을 정도다.
수입차의 '친환경화'는 여전했다.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3월 기준, 1분기 기준 모두 급상승했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월 대비 282.4%가 상승한 5866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PHEV는 2036대로 314.7%가 올랐다. 1분기 기준으로도 하이브리드는 1만4279대로 294%, PHEV는 5287대로 424.5%가 올랐다.
전기차는 신차 소식들이 쏟아진데 반해 차량 인도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부진했다. 보조금, 가격, 충전 인프라 등의 숙제가 남아있는 점도 컸다. 전기차의 3월 판매량은 512대로 지난해에 비해 15.7%가 감소했다. 1분기로는 822대로 0.7% 소폭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인프라에 의문을 품고 있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와 PHEV를 찾고 있다"면서 "순수 전기차 모델인 벤츠의 EQA, BMW i4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으로 인도가 시작되는 올해 말부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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