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첫 '한복의 날' 제정 이끈 美 한인 고교생들

김예윤 기자 2021. 4.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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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국계 고등학생들이 "한복은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중국 일각의 억지 주장에 맞서기 위해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끌었다.

미 동부 한인 청소년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뉴욕 인근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당국이 매년 10월 21일을 '코리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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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억지주장에 맞서 청원 서한
뉴저지 테너플라이 '10월 21일' 선포
애틀랜타선 총격 치유 '한복 전시회'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의 ‘한복의 날’ 제정 선포를 이끌어낸 미 동부 한인 청소년 모임 재미차세대협의회(AAYC·왼쪽 사진). 지난달 아시아계 6명이 사망한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한복 전시회포스터. 사진 출처 재미차세대협의회 홈페이지·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 제공
미국의 한국계 고등학생들이 “한복은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중국 일각의 억지 주장에 맞서기 위해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끌었다.

미 동부 한인 청소년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뉴욕 인근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당국이 매년 10월 21일을 ‘코리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한복의 날’과 같은 날이다. 특히 한복을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표기하고 한복 앞에 ‘코리안’을 명기한 것도 눈에 띈다.

외국 지방자치단체가 ‘한복의 날’을 제정한 것은 처음이다. AAYC 측은 테너플라이를 시작으로 미국 내 다른 도시를 대상으로도 ‘한복의 날’ 제정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AAYC는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라틴계 교사가 한국계 학생에게 이유 없이 “난 한국인이 싫다”며 인종차별을 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결성된 청소년 단체다. 최근 한복을 둘러싼 중국의 연이은 억지 주장에 분노한 브라이언 전 AAYC 대표(18)가 최근 미 정치권에 “한복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 서한을 보냈고 마크 지나 테너플라이 시장이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AAYC는 앞서 올해 2월에도 구글이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시하자 구글 측에 항의해 수정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연쇄 총격 사건으로 숨진 미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트클레이턴 미술관에서는 5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한복 전시회 ‘한복에 담긴 치유와 지혜를 만나다’가 열린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측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연쇄 총격 등으로 상처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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