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교는 안녕하십니까.. 작년까지 초중고 3834곳 사라져
지난 2월 19일 부산 동구 좌성초등학교에선 졸업식과 함께 폐교식이 열렸다. 1953년 개교한 좌성초교가 68년 만에 학령(學齡)인구 감소라는 파도를 넘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 것. 1970년대 전교생 2000명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날 졸업생은 12명이 전부였다. 남은 1~5학년생 44명은 인근 초교들로 흩어진다. 지금까지 좌성초교를 나온 졸업생은 1만4300여 명. 이들은 졸지에 모교(母校)를 잃게 된 셈이다.
이처럼 졸업한 학교가 ‘폐교'되면서 출신 학교가 사라진 졸업생 규모가 34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부 전국 폐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폐교된 학교 수는 전국 3834개교.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통계로 확인 가능한 강원·충북·경기 지역 폐교 평균 동문 수(891명)를 바탕으로 전체 폐교 졸업생 수를 추정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남, 경북, 경남 등 폐교가 많은 지역까지 고려하면 실제 폐교 출신 졸업생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834개는 전국 초·중·고 학교 수(1만1710개교)의 32.7%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전남 폐교 수가 82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729개교), 경남(582개교), 강원(460개교), 전북(325개교) 순이었다. 경상도와 전라도 두 지역 폐교 수가 전국 폐교의 64%를 차지했다.
앞으로 폐교 수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42만6646명인데, 2024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35만명, 그로부터 3년 뒤인 2027년엔 27만명으로 7년 새 36% 가까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초·중·고 폐교 재산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폐교된 학교 건물과 토지는 시도교육청에서 매각하거나 민간·공공에 유·무상으로 임대하고 있다. 그러나 적잖은 폐교가 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로 놓여 있어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이 같은 방치된 폐교는 전국적으로 409개교(10.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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