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공연 소식지는 어디로 갔나

김기윤 기자 2021. 4.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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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웹진(온라인 잡지)이 3월 발행되는 391호를 끝으로 여러분과 작별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지난달 웹진 391호를 내놓은 이후 폐간 소식을 전했다.

공연계 안팎의 뉴스를 밀도 있게 전달했으나, 지난해 12월호를 끝으로 종이잡지 발간을 끝내고 웹진으로 바뀌었다.

뮤지컬 전문 극장으로 명성을 쌓은 충무아트센터는 2019년 3월 44호를 끝으로 웹진 'MUST' 발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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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소통 위해 배포하던 간행물
웹진으로 전환하거나 폐간 잇따라
예산 삭감, 플랫폼 변화 등 원인
―발행 유지― 시어터플러스, 문화+서울
‘예술의전당 웹진(온라인 잡지)이 3월 발행되는 391호를 끝으로 여러분과 작별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지난달 웹진 391호를 내놓은 이후 폐간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이 웹진의 전신은 종이 월간지 ‘Beautiful Life’다. 365호까지 발행된 종이 월간지는 지난해 1월호를 끝으로 격주 발행의 웹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예산 축소로 이마저도 중단된 것. 독자들은 “마지막 종이 월간지도 아쉬웠는데 웹진마저 사라져 섭섭하다”, “다른 채널로 만날 모습을 기대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연예술계 소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예산 축소가 주된 원인이다. 공연계가 재정 규모를 줄이는 상황에서 소식지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연예술계 침체가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포털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전달이 더 효율적이라는 자체 판단도 한몫했다.

―휴간·폐간― Beautiful Life, 더뮤지컬
지난해 12월 뮤지컬 전문 잡지 ‘더 뮤지컬(The Musical)’의 무기한 휴간은 팬들의 가슴을 시리게 했다. 2000년부터 20년 동안 매달 뮤지컬계 소식을 전한 잡지다. 설도권 더 뮤지컬 발행인은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휴간이라는 단어를 떼는 날이 빨리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7년 4월 창간한 국립극장의 ‘월간 국립극장’은 2000년부터 ‘미르’라는 새 이름을 달고 명맥을 이어왔다. 공연계 안팎의 뉴스를 밀도 있게 전달했으나, 지난해 12월호를 끝으로 종이잡지 발간을 끝내고 웹진으로 바뀌었다. 2015년부터 월간지 ‘문화공간’의 온·오프라인 발행을 병행하던 세종문화회관도 2018년부터 격주 발행의 웹진으로 전환했다. 뮤지컬 전문 극장으로 명성을 쌓은 충무아트센터는 2019년 3월 44호를 끝으로 웹진 ‘MUST’ 발행을 중단했다.

예술기관이나 단체가 직접 제작하는 잡지는 현장의 예술가들과 내밀하게 접촉할 수 있다는 차별성과 전문성을 지녔다. 더 뮤지컬의 지난해 12월호 표지와 커버스토리는 배우 조승우가 장식했다. 내한한 해외 유명 예술가들의 단독 인터뷰도 종종 소개하곤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는 곳도 있다. 공연문화 전문 월간지 ‘시어터플러스’를 비롯해 마포문화재단의 웹진 ‘MACZINE’,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예술경영 웹진’이 그렇다.

공연, 전시를 폭넓게 조명해온 서울문화재단의 월간지 ‘문화+서울’ 관계자는 “예산이 줄어든 데다 수요처인 문화예술 공간이 문을 많이 닫아 어려움이 크다”며 “지면과 온라인 독자는 다르기에 여력이 되는 한 온·오프라인 잡지를 동시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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