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산의마음을여는시]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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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도 들에도 겨울을 이겨낸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우린 야생화라고 부르지만 모든 들꽃들엔 고유한 이름이 있습니다.
들꽃 이름들은 각각 나름대로 의미와 유래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태초엔 저 들꽃들처럼 너나없이 들판을 헤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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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로 부르려니
태초엔 너나없이
우리 모두 들판을
헤매이던 것들
우린 야생화라고 부르지만 모든 들꽃들엔 고유한 이름이 있습니다.
들꽃 이름들은 각각 나름대로 의미와 유래가 있습니다.
야생화는 사투리 혹은 신화나 전설,
접두어인 갯, 벌, 참, 개, 벌, 물 등으로 이름이 붙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이름을 두고 모두 야생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길가에 버려진 야생화 화분을 주워서 몇 년 동안 키우고 있는데,
알고 봤더니 참꽃마리라는 들꽃입니다,
요즘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아주 작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하얀색에 노란 꽃술이 매달린 그 꽃은 작고 앙증맞습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야생화와는 달리 대부분의 야생화는 피기도 전에 들짐승이나
우리 인간들 발에 짓밟힙니다.
들꽃은 짓밟혀도 꿋꿋하게 꽃을 피웁니다.
우리 인간도 태초엔 저 들꽃들처럼 너나없이 들판을 헤맸습니다.
야생화처럼 짓밟고 짓밟히는 인간들의 사회가 아닌
서로의 이름을 따뜻하게 부르는 사회가 되길 꿈꾸어봅니다.
박미산 시인, 그림=림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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