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외국계 완성차, 1분기 실적 '희비'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극과 극
현대 69%·기아 146% 늘어날 듯
한국지엠·르노삼성은 신차 없고
쌍용차는 자금난에 법정관리 신청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 예고
국내 토종 완성차 업체와 외국계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1분기에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 사태 이래 최대폭의 실적 경신이 전망되고 있지만 쌍용차 등 외국계 업체들은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추정치 평균은 26조5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9% 급증한 1조9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은 16조1874억원으로 11.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국내 18만5413대, 해외 81만2469대 등 모두 99만788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6.6%, 해외는 9.2% 증가한 것이다. 기아도 국내외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6.1% 늘어난 68만8409대를 팔았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 부담거리지만 글로벌 차량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올해 1분기 국내 판매 실적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3개 완성차 업체의 올 1분기 내수 판매는 4만3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550대보다 23.8% 감소했다. 1분기만 비교하면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3만1848대 이후 23년 만에 최저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4만7045대보다도 덜 팔렸다.
판매 부진 원인은 현대차나 기아와 달리 신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놓는 신차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도 자금난 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여서 신차 개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3사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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