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순항'..국내 해운업계, 1분기 사상 최고 실적 예고

박효재 기자 2021. 4. 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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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선박 부족·운하 사고로 운임 상승
HMM, 엉업이익 최대 1조원 전망
SM, 작년 총 영업이익 넘어설 듯
업계, 선복량 확대·장비 확보 등
불확실성 대비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깜짝 실적을 냈던 국내 해운업계가 올해는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1분기 영업이익은 7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980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3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SM상선은 지난 1~2월 해운부문 영업이익이 864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연간 영업이익 1206억원의 71.6%를 달성했다. SM상선은 올해 1분기 안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건화물선(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팬오션은 올해 1분기 580억원대, 대한해운은 35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 중 가장 좋은 수치다.

해운사의 호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난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한 선박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폭발하면서 운임이 급증했고, 그 영향이 다른 아시아 국가와 유럽 노선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수에즈 운하 에버기븐호 좌초에 따른 운항 차질, 운임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항 중단에 일시적인 선복 부족으로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버기븐호 좌초 이후 4주 연속 하락세였던 북유럽행 운임은 1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26일 기준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당 3742달러로 전주에 비해 2.1% 올랐다.

한편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호경기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업공개(IPO)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 받는 등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확대에 나선 HMM은 상반기까지 선복량을 85만TEU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기준 43만TEU에 비하면 약 2배다. HMM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발맞춰 약 10%대인 벌크선 비중도 늘릴 예정이다.

SM상선은 연내 IPO를 실시해 조달된 자금으로 선박 및 컨테이너 장비 확보 등에 투자해 미주 및 아시아 지역 영업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해운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내실을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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