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폐사지, 유네스코 유산 등재 지지부진
[KBS 춘천]
[앵커]
원주 남한강 변을 중심으로 옛 불교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3곳의 폐사지가 형성돼 있습니다.
원주시가 이곳 폐사지 주변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흥법사지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불교 유적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흥법사지 3층 석탑과 진공대사 탑비가 이곳이 절터였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흥법사지 주변에는 또 다른 불교 유산인 법천사지와 거돈사지도 있습니다.
남한강과 섬강의 합수머리에는 고려 시대부터 뱃길로 곡식을 실어나르던 흥원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시의 불교문화 융성을 뒷받침한 핵심 물류 기지 역할을 해낸 곳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폐사지의 역사적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남한강 폐사지 3곳과 흥원창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습니다.
[김상환/폐사지 세계유산등재 국민운동본부 운영위원장 : "3개의 폐사지를 교육의 장이라든지 역사의 현장으로 이렇게 보듬어가는 그런 과정으로 승화시켜 가려고 하는 그런 우리 국민운동본부의 취지입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두 차례의 시도는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흥원창의 역사적 고증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게 문화재청의 입장입니다.
게다가 흥법사지와 흥원창 주변은 매입하지 못한 사유지가 많아 문화재 발굴 조사 등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박종수/원주시 역사박물관장 : "당장 흥원창 조사는 지금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죠.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지금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불교문화,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폐사지가 새롭게 조명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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