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오세훈 후보, 마지막 TV 토론서 설전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4. 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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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내곡동 의혹’뿐만 아니라 과거 태극기 집회 참석 전력까지 지적했고,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부동산·주택공급 정책 현실성을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 ‘실정’을 공격했다.

박연선 후보는 이날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으로 오 후보를 압박했다. 박 후보는 “2005년 6월13일 측량을 한다. 같은 해 6월22일 서울시가 내곡동 개발계획을 위한 설계용역을 신청한다”며 “모르고 측량을 했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가 내곡동 문제를 꺼내들며 “민생과 관련이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자 오 후보는 “생태탕 매출 때문에 민생과 관계가 되느냐”고 받아쳤다. 이는 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오 후보 ‘내곡동 생태탕집 방문 의혹’을 비꼰 것이다.

2009년 용산참사도 소환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정비지수제 폐지’ 공약을 두고 “주민동의 절차를 생략했을 때, 용산참사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오 후보가 “용산참사는 임차인의 권익보호가 덜 됐기 때문”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정비지수제 폐지는 일부 기득권층을 위한 공약이다. 서민들은 또 내몰린다고 분노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태극기 집회 참석한 사실까지 꺼내들며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주체다. 태극기 집회와 함께하는가”라고 따졌고, 오 후보는 “그게 잘못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주가 조작사건을 들면서 “오 후보는 이 전 대통령과 한 세트 아니냐”며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닌가”라며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지 않았나. 그런데 거짓말을 했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몹쓸 짓”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민생토론’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며 “반칙의 여왕”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 부동산 공약 위주로 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박 후보 공약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30년 된 임대주택을 허물고 토지임대부주택 30만호를 공급한다는데, 40~50년 된 아파트도 안전성 문제로 재건축을 불허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물재생센터·교통섬 등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공약에 대해선 “악취가 날 것이다. 차들이 뱅글뱅글 돌아다니면 어지럽지 않겠느냐”며 꼬집었다.

오 후보는 “창동 차량기지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대한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직주일체형을 짓겠다고 한 것이다. 더 이상 왜곡하지 말라. 왜곡 전문가”라고 맞받았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두 후보는 서로를 “거짓말 후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몰고, “왜곡 전문가” “반칙의 여왕”이라며 헐뜯었다.

이날 토론은 세 번째 격돌이자, 4·7 보궐선거 이전에 실시되는 마지막 방송 토론이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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