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반갑다, 여행"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2021. 4. 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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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맞아 억눌린 수요 폭발
철도 이용 올 들어 최고

[경향신문]

3일간 이어진 중국 청명절 연휴(3∼5일) 기간에 철도 이용객 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이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중국 국가철로그룹은 청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 하루 철도 이용객 수가 1463만6000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청명절 연휴는 지난 2월 춘제(春節·중국 설) 이후 중국인들이 처음 맞은 3일간의 연휴다. 춘제 때만 해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고향에 가지 말 것을 권고하며 여행 수요를 억눌렀다. 하지만 방역 상황이 안정되고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끝나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지역 간 이동이나 철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이를 반영하듯 청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일에도 중국 내 철도 이용객 수가 1179만2000명으로 올 들어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철도 이용객 수도 1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철도뿐 아니라 항공기 여객 수와 도로 통행량도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국내 이동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화통신은 교통운수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 하루 전국의 철도·도로·수로·항공 여객 총량이 514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가량 늘어난 수치며,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이동량이다. 특히 항공기 이용객은 하루 150만6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 늘었고, 도로 이용객도 340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22% 증가했다. 앞서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이번 청명절 연휴 중국 내 여행객 수를 1억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광객 숫자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행 수요 증가를 소비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영협회 부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춘제 때부터 누적된 여행 수요가 안정적 방역 상황이나 백신 접종 확대와 맞물려 표출됐다”며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소비 증가율을 기록하고, 전반적인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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