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80만' 깨진 전북

박용근 기자 2021. 4. 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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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00만 붕괴 후 20년 만에..
인구 유입정책 역부족
"정부 지원 특별법 제정해야"

[경향신문]

전북 인구가 18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001년 200만명이 무너진 후 20년 만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인구 유입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5일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3월 말 기준 주민등록상 전북 총인구는 179만7450명으로 집계됐다. 2월 말까지만 해도 180만1319명이었으나 한 달 만에 3869명이 줄어 180만명이 무너졌다.

전북 인구의 감소 추세는 지난 55년간 지속됐다. 전북 인구의 최정점은 1966년이었다. 당시 252만2000명을 찍은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1년엔 인구 200만명이 붕괴됐고, 4년 뒤인 2005년 190만명도 무너졌다. 2011년 187만4031명에서 2013년 187만2965명, 2019년 181만8917명, 2020년 180만4104명으로 해마다 인구가 감소했다.

전북 도내 14개 시·군 중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전무했다. 전주시는 65만7064명으로 지난해보다 934명 줄었고 익산시는 262명, 군산시는 653명이 각각 감소했다.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시 승격을 추진 중인 완주군도 295명이 줄어 9만1127명에 그쳤다.

인구 감소 추세는 도시로 떠나는 이농현상이 배경이지만 출생률 저조로 인한 자연감소 영향도 적지 않다. 지역에선 대기업을 유치해야 인구 유입 효과가 두드러지는데 근래 대기업들이 전북에 둥지를 튼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북도 관계자는 “청년층 인구 유출과 저출생이 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원인이기 때문에 정주여건 개선과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취업정책들을 발굴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는 지방의 현안으로,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등이 신속하게 제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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