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와 공공자전거..주차존 공유 '편리한 공존'
[경향신문]
주차 무질서 해결 묘안 찾기
공공자전거 대여소 옆에
전동킥보드 주차존 설치
일부러 앱 안 찾아도 되고
도로에 방치 등 서서히 개선
시민들 “이용 한결 편해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의 ‘공존’은 가능할까. 그랬다. ‘편안한 공존’이었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의 ‘아름다운 공존’ 장면이 목격됐다. 사람과 전동킥보드의 공존, 사람과 자전거의 공존도 더 편안해 보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보도의 공공자전거 어울링 대여소(주차장). 공유 전동킥보드 2대와 공공자전거 어울링 5대가 사이좋게 서 있었다. 유심히 살펴보니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존’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 옆에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공유 전동킥보드는 시민들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하게 대여·반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다만 전동킥보드가 인도 등에 방치된 사례가 많아 이 또한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다.
세종시가 공유 전동킥보드의 ‘주차 무질서’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공공자전거 대여소 인근에 전동킥보드 주차존을 설치하는 사업을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아직은 공유 전동킥보드의 주차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해볼 만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유 전동킥보드를 애용하는 대학생 A씨(25)는 “공유 전동킥보드를 위한 전용 주차존이 생기니까 이용하기가 한결 편하다”며 “공유 전동킥보드를 타고 싶을 때 주차존으로 가면 언제나 전동킥보드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앱을 뒤지면서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반납할 때도 정해진 곳에 두게 되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 B씨(50)는 “전동킥보드 주차존이 생긴 뒤 일부러 주차존을 찾아가 킥보드를 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면서 “방치되는 전동킥보드가 어느 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신도심인 1~3생활권에 전동킥보드만 세울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존’ 96곳과 공공자전거 대여소에 전동킥보드도 함께 세울 수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존’ 401곳이 각각 설치됐다. 이들 주차존에는 1700대 정도의 전동킥보드를 세울 수 있다. 세종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3개 업체의 공유 전동킥보드가 1150대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꽤 여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공유 전동킥보드의 주차 무질서 문제는 여전하다. “주차존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것이 귀찮다”면서 인도·자전거도로는 물론 차도에까지 방치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이윤실 세종시 대중교통과 주무관은 “앞으로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킥보드 주차존을 늘려나가고, 홍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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