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연과 인간 다룬 다양한 영화들 순항中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4. 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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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동차 극장으로 차량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막 나흘째를 맞아 순항중이다.

5일에는 세계 각국 영화 장편과 단편 합쳐 27편이 관객과 만났다. 국제경쟁부터 파노라마, 알프스-스위스, 코리안 웨이브 부문까지 부문별로 영화가 상영됐다.

이날 첫 영화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와 영국, 오스트리아, 브라질 합작 영화로 한국에서는 처음 상영된다. 아나벨 로드리게스 리오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2020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다. 그는 “석유 채굴 사업 초기 추진 과정에서 생긴 사람들 분노와 베네수엘라 정치 변화, 정권이 삶을 어떻게 장악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국내 유일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울산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 등에서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오후 1시에는 파노라마 부문 8에서 ‘호랑이’, ‘스코틀랜드 사슴의 미래’라는 영화가 스크린에 올랐다.

이날 영화 중에는 파노라마 부문 2, 5, 6, 7, 8로 나눠 여러 영화가 상영됐다. 파노라마 8의 ‘호랑이’는 13분짜리 단편 몽골 영화다.

토속 신앙을 믿는 엄마는 영혼 치유를 목적으로 딸을 주술사에게 데려가지만, 소녀는 주술사 정체를 알아차리고 토속 신상에 갇혀 있던 자신의 억압된 영혼을 놓아줌으로써 진정한 평화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샤오또솜 푸르와치스 감독은 “토속 신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는 오히려 영적 존재들과 교류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며 “영혼이야말로 어린 소녀를 이해한 유일한 존재였을지도 모른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사슴의 미래’는 영국 다큐 영화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 붉은사슴이 생태계를 정복한 지금, 하일랜드는 과거의 야생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곳을 터전으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테드 심슨 영화감독은 “지구의 미래는 다음 세대를 위해 매일 분투하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됐고, 인류와 야생의 관계에 대한 토론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노라마 2에서는 ‘구름의 목소리’, ‘그레이트 마일스톤’, ‘와이아이런’ 3편, 파노라마 5에서는 ‘두려움을 넘어서’, ‘아프리카 라이딩’, ‘스피티를 날다’, 파노라마 6에서는 ‘에드윈 드럼몬드의 꿈’, ‘여전히 강물은 흐른다’, ‘쌀’이 영화관별로 관객을 만났다.

파노라마 7에서는 ‘그레이 고스트’, ‘성스러운 양식’이 상영됐다. ‘여전히 강물은 흐른다’는 미국 영화로, 산후안강 여성 가이드인 나바호 원주민 콜린을 통해 산림휴양지 내 미국 원주민 영토 인정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또 지역사회가 맞닥뜨린 도전과 산후안강에 대한 그녀의 연대감을 다룬다고 한다.

영화감독 팔머 모스는 “나바호 원주민은 산후안강을 신성하게 여겨왔다”며 “콜린의 관점을 통해 영화는 그녀가 자라온 방식과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날 스위스 영화들도 모두 눈여겨 볼 만했다. ‘알프스-스위스 단편’ 섹션에서다. 모두 5편인데 10∼20분짜리 짧은 단편영화다.

‘올 인클루시브’, ‘달콤 쌉싸름한 바람’, ‘체르마트에서 베르비에까지’, ‘섬마을 사람들’, ‘어디로 갔을까’.

‘섬마을 사람들’은 잃어버린 순수함, 묻어야 했던 갈망과 반복의 위로에 대한 애정이 어린 이야기다.

클라디우스 젠타네타 감독과 프랑크 브라운 감독은 “굽히지 않는 야생의 자연은 성장, 이별, 그리고 죽음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위한 무대가 된다”고 말했다.

‘코리안 웨이브 단편2’ 섹션에서 한국 영화 ‘도와줘!’, ‘불꽃놀이’, ‘외숙모’ 3개 작품도 상영됐다.

‘도와줘!’ 감독 김지안은 이 영화에 대해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오히려 나를 돕는 것이 되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했다.

영화제 나흘째 마지막 영화는 영국 제작 ‘폭풍 속으로’가 장식했다.

페루 리마 빈민가에서 사는 방황기의 한 청소년. 그는 프로 서퍼가 되어 가족들과 함께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어렵기만 하다.

아담 브라운 감독은 “기업화된 주류 스포츠와는 먼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43개 나라 영화 146편을 상영한다.

‘늘 푸른 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세계 각국 영화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별빛야영장, 서울주문화센터, 울주중부청소년수련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에서는 국제경쟁 부문을 포함해 파노라마, 포커스, 투게더, 움프 프로젝트, 코리안 웨이브 등 6개 섹션으로 나눠 상영작을 선보인다.

온라인 상영으로는 103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은 온라인 상영 5000원(103편 대상으로 열흘간 이용 가능), 일반 상영 3000원(상영 회차당), 자동차 극장 5000원(차량 1대당)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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