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 100만시대
[경향신문]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해마다 약 7%씩 늘어 지난해 10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여성이 남성의 2배 수준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2020년 기분장애(질병분류코드 F30~F39)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5일 발표했다. 기분장애는 기분 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오래 지속되는 장애를 말한다. 우울증과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이 대표적이다.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6년 77만7781명에서 2017년 81만6859명, 2018년 89만3478명, 2019년 96만3239명, 2020년 101만6727명까지 연평균 6.9%씩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2016년보다 30.7%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1980명으로 2016년(1532명)보다 29.2%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67만1425명)이 남성(34만5302명)의 2배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6.8%(17만987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6.2%(16만4401명), 50대 14.4%(14만6661명) 순이었다. 여성 중에서는 60대 비율이 16.9%로 가장 높았다.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빈도가 높은 데다 환자 나이가 많을수록 자주 재발하고 병에 걸린 기간이 길어지므로 고령 여성에서 진료 빈도와 기간이 길 것”이라며 “최근 젊은층에서 불안·우울장애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질병분류별로는 우울에피소드(우울증)가 76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6년보다 32.3% 늘어난 수치다. 양극성 정동장애는 35.2% 증가한 11만2000명, 지속성 기분장애는 70.0% 늘어난 8만4000명이었다. ‘상세불명의 기분장애’도 2016년보다 125.1% 증가해 2만4000명이 병원을 찾았다.
기분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6년 총 4299억원에서 지난해 6757억원으로 57.2%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55만3000원에서 지난해 66만5000원으로 20.3% 증가했다. 1인 진료비 증가율 역시 여성(25.1%)이 남성(12.2%)보다 높았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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