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투기 연루' LH 직원 첫 영장 신청.."업무상 비밀 유출"
[앵커]
LH 임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경찰이 현직 LH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인과 친인척 등 36명에게 내부 정보를 흘린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미 의혹이 제기됐던 직원이 아닌 새로운 인물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토지.
2017년 3월 무려 8명이 공동명의로 매입한 곳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땅 주인이) 하나가 아니에요. (땅값이) 지금은 너무 많이 올랐죠. (땅 산 3, 4년 전보다?) 아유 그때가 뭐요. 작년보다도 말도 못하게 올랐지."]
명의자들은 가족과 친척, 지인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6명의 주소가 전북 전주입니다.
붙어 있는 또 다른 필지 중에는 역시 전주에 명의를 둔 법인이 산 땅도 있습니다.
앞선 공동명의자 8명 중 일부의 가족 회사로 추정됩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일반인들은 이런 것을 안 사지. 투자 목적으로도 그런데 임야를 그렇게 작업했다면 100%니까 사겠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3월 이들과 관련된 명의자가 사들인 노온사동 땅만 6필지에 2만여 제곱미터, 거래금액은 29억여 원이나 됩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상한 땅 매입의 핵심에 서류에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LH 직원 A 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결고리는 전북 전주였습니다.
KBS 취재 결과 A 씨는 LH 전북본부와 경기본부를 옮겨 다니며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2017년 3월 해당 지역 신도시 개발 업무를 맡고 있었고, 업무상 비밀을 유출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거나 제삼자가 취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A 씨 관련 투기 의심 토지는 모두 22개 필지로 관련자만 36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LH 직원으로는 처음으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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