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찾아 나무 심은 문 대통령..식목일 메시지는 '도시숲'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유채림 상지초등학교 학생과 회양목을 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제76회 식목일인 5일 “도시숲을 늘려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나무를 심은 뒤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 1~5호기가 있었던 장소로, 발전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 공원을 조성해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와 도시숲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30년간 30억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하는 도시숲 조성 계획을 보고하면서 “30억그루에는 국내에 심는 27억그루, 남북협력을 통한 북한 지역 나무심기 약 3억그루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 기상 이변들이 속출하고 있고, 전 세계가 고생하고 있는 코로나도 전문가들 의견에 의하면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면서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했고, 우리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숲과 나무들이 우리나라 전체 탄소 배출량의 6.3%를 흡수한다”며 “2050년까지 30억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서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도시숲에서는 초미세먼지가 도심지보다 40%나 낮지만 도시숲이 도시 전체 면적의 2%밖에 되지 않는다”며 “도시숲을 많이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의 나무심기 행사에는 ‘참고 견뎌냄’이라는 꽃말을 가진 회양목이 사용됐다. 청와대는 “코로나 극복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