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웹소설 플랫폼 확보 나서..네이버와 '글로벌 콘텐츠 전쟁' 가열
[경향신문]
똘똘한 ‘글로벌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1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발표한 것에 응수라도 하듯 카카오도 웹소설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5일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래디시(Radish)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래디시는 영문 웹소설 플랫폼이다. 북미 웹소설 플랫폼 중에서는 이용자 수로는 5위, 매출액으로는 3위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는 일찌감치 래디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7월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 12%가량을 확보했고, 올해 초에도 투자액을 늘렸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래시디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번에는 아예 최대주주로 올라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래디시는 자체적으로 창작집단을 운영해 ‘오리지널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래디시가 100% 권리를 갖고 있는 작품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디시를 인수하면 작가와 협상 등 별도 절차 없이 손쉽게 웹소설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1월 네이버는 왓패드의 지분 100%를 약 6억달러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과 결합하면 월간 순 사용자 1억6000만명의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탄생한다.
카카오는 이에 맞서 웹툰과 웹소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분야 자회사들을 뭉쳐서 콘텐츠 시장의 ‘공룡’을 키워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웹소설 등 약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지식재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곧 래디시도 합류한다.
게임과 음악, 유료콘텐츠 등을 모두 합친 카카오의 지난해 콘텐츠 매출은 2조108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도 지난해 콘텐츠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48.8% 증가한 매출 4602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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