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죄책감 시달리는 아동학대 부모들

2021. 4. 5. 20: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잊을 만 하면 터지는 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아동 학대 사건인데요. 그런데 학대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남아 불안장애 증세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12월부터 300건에 가까운 학대가 이뤄진 의정부의 군부대 위탁 어린이집.

당시 일을 떠올린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A - "계속 등원거부를 했는데, 아이가 밤에 자다가 깨어나서 무릎을 꿇고 울고 했어요."

지난해 9월 발생한 양주 어린이집 학대사건의 피해 부모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B - "지켜주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고 경직되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하는 증세가 계속 보여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피해 부모들도 부지기수,

이렇게 보호자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건 아이의 회복이 먼저라는 생각에 죄책감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은 이유도 원인입니다.

아동보호기관에 부모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단순 안내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피해 가족 중 심리치료 지원을 받은 경우는 7.1%, 의료지원까지 이어진 경우는 0.4%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창표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사무국장 - "아이한테 전가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과보호가 돼서 2차 피해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잊을 만 하면 되풀이되는 아동학대,

전문가들은 피해 아이의 트라우마와 함께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모의 심리치료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아동학대 #피해부모 #죄책감 #불안장애 #우울증 #박규원기자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