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등쌀에..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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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이 단체급식 일감을 외부로 개방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대기업끼리 서로 단체급식 일감을 나눠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급식업체 일감개방 추진 상황을 공개하는 방지 장치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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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이 단체급식 일감을 외부로 개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발적인 일감 나누기가 아니라 정부 '등쌀'에 억지춘향식으로 하는 것이어서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가 2019년 4조2799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대기업 계열사 5개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공정위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 매출액의 36.1%를 삼성전자 거래를 통해 올렸다. 아워홈은 작년 매출 26.5%를 LG·LS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올렸다.
계열사는 아니지만 '범LG'로 분류되는 아워홈이 단체급식을 맡아온 LG는 내년부터 구내식당 업체를 전면 개방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키로 했다. CJ는 구내식당 물량의 65%를 외부에 개방키로 했다.
삼성은 지난달 2개 삼성전자 수원과 기흥 남자 기숙사 급식을 개방하기로 하고 현재 외부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삼성은 내년부터 급식 외부 전면 개방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조리 간편식 부문부터 우선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부터 울산 교육·문화시설 식당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42개 사업장 급식업체를 신세계푸드가 아닌 다른 곳에 맡기고 있는 신세계는 더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LS는 계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경쟁입찰을 도입키로 했고, 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울렛 직원식당부터 지역 업체에 개방키로 했다.
내년에 개방될 예정인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은 모두 1000만식(食) 규모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공정위는 대기업끼리 서로 단체급식 일감을 나눠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급식업체 일감개방 추진 상황을 공개하는 방지 장치도 마련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일감 나누기는 '제 살을 깎아 남에게 주는 것'으로 아주 힘들고 고단한 과정임을 알고 있다"며 "일감개방 결정은 단체 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엄청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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