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법 혼란에 연일 머리 숙인 은성수.. 증권업계 "구체적 해결책 없어 불만"

조아름 2021. 4. 5. 2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을 두고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면서 이를 진화하기 위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금소법 시행 하루 만인 지난달 26일 주요 금융협회장들을 불러 모은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금소법 시행 이후 금융사 직원은 물론 소비자들이 겪는 혼란이 커진 것에 대해 연이어 사과의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이어 증권사 대표 간담회
은성수(가운데) 금융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나재철(맨 왼쪽) 금융투자협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을 두고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면서 이를 진화하기 위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금소법 시행 하루 만인 지난달 26일 주요 금융협회장들을 불러 모은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에선 "일선 현장의 불만과 혼란이 그만큼 크다는 것 아니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은 위원장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됐다.


금소법 혼란에 연이은 사과... 다만 법 시행 의미는 강조

은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권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소법 시행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미래에셋, NH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제재에 대한 불안감으로 (직원들이)설명서를 빠짐없이 읽고 모든 절차를 녹취하면서 판매 시간이 늘어나 '영혼 없는 설명'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불편과 혼란이 빚어진 점에 대해 유감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협회장과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은 위원장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소법 시행 이후 금융사 직원은 물론 소비자들이 겪는 혼란이 커진 것에 대해 연이어 사과의 뜻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은 위원장은 "충분한 설명 없이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소비자 선택권을 사장시키는 것"이라며 금소법 시행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증권사 "펀드 시장 위축 우려"... 대안 없는 사과에 불만도

이날 증권사 대표들은 간담회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펀드 시장이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소법 시행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현장에서 따를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간단한 금융상품을 개설하는 데도 30분씩 걸리니 이런 것은 해소해야 한다는 건의가 나왔다"며 "금융당국도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상세하게 정리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은 위원장이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감지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직원들이 창구에서 펀드 상품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힘들어졌다"며 "은 위원장의 '유감 표명'에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구체적 대안이 담기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판매사와 수탁사(증권사의 펀드 판매 자금을 보관하는 은행)의 펀드운용 감시 강화안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올해 10월)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도 논의됐다. 하지만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책임문제 때문에 사모펀드의 수탁사 구하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오늘 논의에서 나왔다"며 "이는 중간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