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공장 줄줄이 문닫는데..韓정유업 버티자 수출길 활짝

김위수 2021. 4. 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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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의 도래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호주·미국 등지의 정유사들이 공장 폐쇄를 앞당기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고는 해도 향후 10~20년간 주력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밖에 없다"며 " 해외 정유공장 폐쇄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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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SK에너지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탄소중립 시대의 도래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호주·미국 등지의 정유사들이 공장 폐쇄를 앞당기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 제공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총 2억9545만 배럴로 지난해 대비 약 31% 급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세계적으로 이동에 대한 수요가 즐어들며,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하락한 여파다.

저수요 상황이 1년여간 이어지자 해외 정유사들은 '공장 폐쇄'라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어 석유산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공장 폐쇄를 결정하게 한 큰 요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일본 등 정유공장 11곳이 지난해 폐쇄 의사를 밝혔다.

호주에서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지난해 정유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엑슨모빌이 호주 정유공장을 연료수입 터미널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앰폴도 일평균 10만9000배럴을 생산하는 정유공장의 폐쇄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호주에는 단 하나의 정유공장만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밖에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의 정유공장도 잠정 폐쇄됐거나 폐쇄 검토가 진행 중이다. 정유업계에서는 해외 정유공장들이 문을 닫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합산 5조원의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투자일정을 미루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다.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기만 한다면, 국내 정유사의 수출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정유업과 관련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규모면에서 볼때,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등 국내 3개 정유사가 세계 5위 안에 포진해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던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석유제품은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반도체를 제치고 국내 수출품 1위에 오른 바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고는 해도 향후 10~20년간 주력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밖에 없다"며 " 해외 정유공장 폐쇄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정부도 정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치부하지 않고 투자와 지원을 지속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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