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몰아줬던 식당도 경쟁입찰.. 삼성 올해 2곳, LG 내년 전면 도입 [대기업 구내식당, 외부업체에 문연다]

파이낸셜뉴스 2021. 4.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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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8개 대기업집단이 자체 운영해온 그룹 '구내식당' 운영권이 외부에 개방된다.

그동안 계열사나 친족기업에 수의계약 관행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돼왔으나 이번 개방조치로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일감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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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CJ·신세계 등 8개사 동참
1조2000억 단체급식 시장 열려
국내 주요 8개 대기업집단이 자체 운영해온 그룹 '구내식당' 운영권이 외부에 개방된다. 그동안 계열사나 친족기업에 수의계약 관행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돼왔으나 이번 개방조치로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일감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기업 상위 5개사, 시장 80% 점유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집단은 5일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갖고 25년 가까이 계열사 및 친족기업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키로 선언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4조2799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특히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데 시장의 80%를 대기업집단 계열사인 삼성 웰스토리, 아워홈, 현대 그린푸드, 씨제이 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사가 점유하고 있었다.

상위 5개 단체급식 업체는 25년 가까이 계열사 및 친족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었다. 삼성 웰스토리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업계 1위로 성장했다.

이처럼 단체급식 시장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부당한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받아왔다. 공정위는 2017년 9월 기업집단국을 신설해 단체급식 시장 구조개선에 본격 착수, 내부거래 관행 탈피를 유도했고 이에 8개 대기업이 동참키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 시범적으로 2개 식당 개방

이번 단체급실 일감개방을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삼성은 지난 3월 시범적으로 2개 식당 개방을 결정해 외부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전면 대외개방을 검토한다.

LG는 내년부터 단체급식 일감을 전면 개방할 계획이며, 소규모 지방 사업장에 대해선 인근 중소·중견 급식업체 선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장은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 경쟁입찰을 시범 실시하고, 연수원·기숙사·서비스센터 등 신규 사업장은 전면 경쟁입찰을 도입한다. CJ는 그룹 내 단체급식 물량의 65% 이상을 순차 개방하기로 했다.

대기업 단체급식은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된다. 권순국 공정위 내부거래감시과장은 "한 번에 모두 바뀌게 되면 급식사고나 식중독 우려 등 급식수준 유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순차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류·SI분야 일감개방도 유도"

공정위는 이번 일감개방이 단체급식업을 영위하는 독립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쟁을 통해 구내식당의 서비스 수준이 향상되면서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가 일회성 지원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일감개방 성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일감나누기야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초석"이라며 "앞으로도 물류·SI 분야의 일감개방을 유도할 뿐 아니라 공정거래협약을 평가할 때 일감개방 실적을 반영하는 등 기업들의 일감나누기 문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 웰스토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와 관련해 조사 중인 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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