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하루 확진자 500명대보다 늘어날 것..방역 강화 않으면 확산세 계속"

조승한 기자 2021. 4. 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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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과천 서울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동문매표소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재 500명대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랜 3차 유행으로 지역사회에 감염원이 쌓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산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4월 종교행사와 꽃구경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감염력이 늘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바이러스의 지역감염사례도 처음 확인되면서 4차 유행의 갈림길에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평가된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넘었기 때문에 현재 500명대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보다 크면 유행이 확산하는 것을 뜻한다.

정 본부장은 “방역적인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수칙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위험 평가와 전문가 지적에 따라 중대본에서도 전날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국의 권역별 감염재생산지수도 모두 1을 초과했는데 이는 최근 관찰되지 않은 징후다. 정 본부장은 “어제 기준 확진자 비율이 수도권 60%, 비수도권 40%로 비수도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국적인 확산은 아니고 지역별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통제해야 더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 내 유행이 확산하는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비수도권 같은 경우 1.5단계를 유지하며 유흥시설 집합제한을 해제해 시간제한 없이 운영되고 있고 목욕장업 등도 별다른 제한 없이 운영되다 보니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 확산이 매개가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수도권과 왕래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 집단발병이 비수도권으로 확대되고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소규모 증폭돼서 지역 내 유행을 만드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최근의 위험요인을 지역사회 감염원 누적과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집단발생 위험 증가, 4월 들어 생기는 종교행사와 봄맞이 여행, 야외활동 증가 따른 위험 증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확산 위험 등으로 꼽았다. 3차 유행이 오래 지속되면서 경증과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누적돼 숨어 있는 감염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가 이뤄진 시설과 과거 문제가 됐던 물류센터, 콜센터, 방문판매의 집단발생도 재발되고 있다.

감염력이 강해지고 백신 효능을 떨어트리는 변이 바이러스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가 지역 감염을 통해 퍼진 사실도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모니터링과 관련해 “지난주에는 국내 발생이 22명이 확인됐다”며 “서울 강서구 직장 및 가족 관련해 5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되어 남아공 변이의 지역 감염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3월 29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537명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국내 발생 494건 중 22건, 해외유입 43건 중 19건 등 총 41건의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영국 변이가 31건, 남아공 변이가 10건이다. 현재까지 국내서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330건으로 영국 변이가 280건, 남아공 변이 42건, 브라질 변이 8건이다.

이중 서울 강서구 직장 및 가족 집단감염 확진자 중에서 5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에서 확인된 집단감염 중 첫 남아공 변이가 지역을 통해 전파된 집단감염 사례다. 앞서 경기 김포시 일가족 관련 3명이 남아공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해외 입국자 접촉 추정사례로 분류됐다.

강서구 집단감염은 김포 일가족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김포 일가족 중 1명의 직장과 강서구 집단감염 사례와 역학적으로 접촉력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직장생활 중 일정 기간 인접한 데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며 “직장이나 지역사회 활동 중 전파가 가능하지 않을까 확인하기 위해 검사 중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 위험신호가 많은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지난 겨울 3차 유행의 고비를 이제 막 넘어온 지금 다시금 4차 유행의 위험의 갈림길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중에 있지만 지금의 감염 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일상과 경제회복을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방역기본의 원칙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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