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추첨 물량 씨말랐다.. 2분기 '4분의 1토막'

김동호 2021. 4. 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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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추첨제 물량(전용면적 85㎡ 초과)이 씨가 마르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2·4분기 전용 85㎡를 초과하는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국 1411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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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411가구 중 서울은 '0'
정비사업 규제 강화에 물량 없어
코로나 장기화에 대형평수 선호
청약시장 과열로 무주택자 등
전용 85㎡ 초과 추첨제 몰려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추첨제 물량(전용면적 85㎡ 초과)이 씨가 마르고 있다. 올해 2·4분기 중대형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국 1411가구로 전년 동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물량에 의존해야 하는 서울은 가뜩이나 정비사업 규제 강화 속에 중소형(85㎡ 이하) 물량을 60~80% 이상 배정해야 하는 관련법의 제약까지 겹쳐 추첨제 물량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추첨제 물량 4분의 1토막

5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2·4분기 전용 85㎡를 초과하는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국 1411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40가구의 24% 수준이다.

주택시장 내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매매 거래건수는 총 13만41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다 거래다.

업계에선 중대형 아파트 선호 증가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를 꼽았다. 홈오피스, 홈카페,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중대형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최근 집값이 치솟으며 중대형 아파트 선호는 분양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청약 시장이 과열되며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와, 1주택을 가진 유주택자들은 전용 85㎡ 초과 물량의 '추첨제'에 기댈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올해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48.77대 1로, 소형(전용 60㎡ 이하) 9.7대 1과 중소형(전용 61~85㎡) 18.01대 1을 훌쩍 넘어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귀하지만 지방 중소도시들은 건설사들 입장에서 수요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 전용 85㎡ 초과 물량 분양을 꺼려 희소성이 더 높다"며 "청약 가점이 낮아 추첨제로 눈을 돌리는 수요와 집값 상승기에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한 수요 등이 몰리며 중대형 평형의 선호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대형 공급 가뭄, 도정법도 복병

중대형 수요는 높은데 공급은 쪼그라들면서 추첨제 당첨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6년 간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제외) 비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지난해에는 7%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물량 감소는 서울에서 더 두드러진다. 특히 수요가 높은 서울은 올해 2·4분기 중대형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아예 없다. 중대형 분양 물량 가뭄의 복병도 있다. 업계에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0조의 정비사업의 임대주택 및 주택규모별 건설비율을 지목하고 있다.

이 법안은 '재개발 사업은 주택 전체 가구 수의 80% 이상을 85㎡ 이하 규모의 주택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돼있다. 재건축은 전체 가구 수의 60% 이상을 85㎡ 이하로 건설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에는 대형 평수를 가진 사람들이 재개발·재건축을 할 경우 분양권을 '1+1'을 줬는데 최근에는 세금 이슈로 이를 꺼려 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주택 수를 늘려 공급을 확대한다는 법의 취지는 나쁘지 않지만, 조합원들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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