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없이 막무가내 투자" 中 반도체산업 통렬한 자기비판

정지우 2021. 4.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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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산업은 저부가가치 분야에 집중돼 있고 전문능력이 부족한데다 국가적 컨트롤타워조차 없다는 통렬한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또 반도체 업체가 한 해에 1만개 이상 생겨도 정부 지원만을 노린 것이 상당수이며 무분별한 중복 투자로 여러 업체가 도산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중국 반도체는 자동차 분야의 경우 90% 가량 해외 수입의 의존하며 반도체 부족으로 한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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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만2000개 기업 생겼지만
물거품된 사업 100억위안 달해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저부가가치 분야에 집중돼 있고 전문능력이 부족한데다 국가적 컨트롤타워조차 없다는 통렬한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또 반도체 업체가 한 해에 1만개 이상 생겨도 정부 지원만을 노린 것이 상당수이며 무분별한 중복 투자로 여러 업체가 도산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세계가 이른바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관리 강화와 기업 자성을 촉구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5일 노동자일보와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의 반도체 업체는 5만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신설된 반도체 회사는 1만2000여 곳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 수준의 반도체 사업이 중단됐다.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부실의 원인을 반도체 칩 부족과 과잉투자가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반도체는 자동차 분야의 경우 90% 가량 해외 수입의 의존하며 반도체 부족으로 한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휴대폰 산업도 반도체 기근에 빠졌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낮은 수준의 중복 건설, 핵심 기술의 부재 등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부족한 반도체는 주로 전자 안정 프로그램과 전자 통제 시스템 등 첨단 칩에 집중된다. 적지 않는 자본 투입에도 문제점은 오히려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우선 거론된 문제점은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여러 곳에서 서둘러 반도체 정책을 시작하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통일된 컨트롤타워의 계획이 없고 맹목적인 투자만 존재한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설계, 장비, 재료, 테스트, 포장까지 긴 산업 사슬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 부분을 잘한다고 벌 때처럼 그 부분에만 몰려갈 수 없는데, 이를 관리·통제할 최고층의 기획이 없다는 의미다.

투기성이 강해 일부 업체는 정부 지원만 노린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방정부가 기회를 먼저 잡으려고 무턱대고 투자를 하는 것은 전문 인력의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국 매체가 분석해봤더니, 좌초된 프로젝트 중 일부는 기업이 아니라 출자금 대부분을 지방정부가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연구개발(R&D), 첨단 제품, 산업협동 문제해결 사고방식 등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중국 공신부 왕지군 부부장은 "몇 년 전 철강, 시멘트 등 분야에서 중복 건설과 생산 능력 과잉이 있었고 현재는 반도체 제조업 등에서 무분별한 투자와 마무리가 엉망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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