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6억짜리 여행 상품 '완판'..이유 들어보니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호화 유람선을 타고 망망대해를 유유히 누비는 크루즈 여행.
여행족들이라면 꿈꿔 봤을 법한, 낭만 여행의 최고봉으로 통합니다.
비싼 가격 탓에 선뜻 이용하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최근 미국에서 이런 여행 상품을 내놨습니다.
2023년 1월 출발, 7월 도착.
총 180일간의 세계 일줍니다.
태평양을 건너 인도양을 거쳐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5개 대륙을 지나는 크루즈 여행입니다.
1인당 가격이 최소 5천만 원임에도 출시 하루 만에 684명 정원을 가뿐히 채웠습니다.
또 다른 크루즈 상품, 지금 사진에서 보시는 이 배의 스위트룸 가격 커플당 5억6천 만원이라는데요.
2년 뒤 출발인데도 이미 매진돼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어졌다는데요.
지난 1년여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놓쳤던 기회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작용하고 '당장 쓰고 싶은 대로 쓰자'가 삶의 우선 순위가 되다 보니 생필품보다 사치품이나 기호품을 적극적으로 선택한단 것입니다.
보복 소비의 바탕에는 코로나19 상황,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습니다.
봄 정기 세일에 들어간 국내 주요 백화점 역시 손님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일부 고가 사치품 매장의 경우 지난해는 물론 2019년 매출까지 앞질렀습니다.
수백명의 손님이 새벽부터 기다리다 문을 열자마자 달려나가는 일명 '오픈런'도 흔한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보복 소비, 소수만의 이야깁니다.
정부 재난지원금에 기대 하루 하루 버티며 일상 회복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주변엔 여전히 많습니다.
오늘부터는 코로나19로 가족 돌봄 휴가를 사용한 이들에게 최대 50만원까지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죠.
보복 소비가 경기 회복을 앞당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코로나 이후 더 커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의 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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