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LG폰]⑥ 구광모號 사업 재편..'선택과 집중'으로 '뉴 LG' 속도

서민지 2021. 4. 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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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사업 정리..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 집중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정리'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6년간 이어온 사업인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미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광모 LG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모바일 사업은 오는 7월 31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LG전자가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을 정리한 배경에는 6년간 지속된 '만성 적자'가 있다.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5조원의 적자를 냈다.

그동안 LG전자는 몇 차례 재도약을 노렸지만 이미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지며 쉽게 회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결국 올해 초 스마트폰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당초 사업 매각을 위해 일부 업체와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재계에선 이번 결정이 잘 안 되는 사업은 정리하고 잘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구 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며 '뉴 LG'로의 도약을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평가다.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의 경영 행보는 '실용주의'와 '혁신'으로 축약된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기업으로 꼽히던 LG는 구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빠른 변화가 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구 회장은 취임 후 비핵심 사업을 차근차근 정리해나갔다. 지난 2018년 9월 LG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세리스템즈,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올레드 사업,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 등을 잇따라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과 LG화학 LCD용 편광판 사업을 매각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LG 주주총회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오는 7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

반면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전장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ZKW를 약 1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LG그룹 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최근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했고, 오는 7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로써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 등 '삼각 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재계에선 모바일 철수와 함께 LX 계열 분리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LG의 체질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이끄는 LG는 과거와 달리 안정보다 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전장 사업 등에 힘을 실으며 미래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을 개선하고 있고,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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